정치뉴스7

[뉴스야?!] 모란시장엔 아직 개고기?

등록 2022.08.20 19:39

수정 2022.08.20 20:24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물음표는 "모란시장엔 아직 개고기?" 입니다.

[앵커]
모란시장, 예전에는 국내 3대 개고기 시장중 하나였죠. 그런데, 요즘엔 판매를 중단한 거 아니였나요?

[기자]
네, 많이들 그렇게 알고 계시죠. 이재명 의원이 성남시장 시절 모란시장 개고기 논란을 종결시켰다며 주 성과로 내세우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그렇죠. 오래 전 철폐했다고 했고, 대선 과정에서 홍보하기도 했잖아요.

[기자]
네, 이 의원의 '개고기 시장 철폐' 자랑은 이 의원이 성남시장이던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2016년 이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면, "누구도 해결 못한 50년 숙제를 해결했습니다" "모란시장 개고기 논란 OUT" 이라고 되어있죠.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선 동물 복지 공약을 내세우며 과거 치적으로 다시 소환하기도 했는데, 당시 발언 들어보시죠.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8월)
"모란시장 입구가 아주 험악한 그런 장면이라…한 5년 정도 정말 가능한 방법 전부 동원해서 설득하고 타협하고 해서 없애긴 했는데…"

대선 후보로 확정됐던 지난해 11월에도 SNS에 성남 모란시장에서 '식용 개'는 사라졌다며 자주 언급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 기자, 이 의원의 말과 달리 실제로는 개고기가 판매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도 가봤더니 도축된 개 사체들이 냉장고 안에 보관된 채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한송원 / TV조선 기자  (어제, 모란시장)
개고기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는 성남 모란시장에 나왔습니다. 실제로는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안 파는줄 알고 와봤는데…)
다 팔아요.

돼지고기 보쌈하는 것하고 똑같애. 수월해요, 이게. 고기 삶는 거 똑같애. 갈비로 가져가세요.

또 이렇게 골목에 들어가지 않아도요. 영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길을 따라 10개 점포가 모두 개고기를 팔고 있었습니다. 개의 머리나 발의 원형이 그대로 보이는 상태로 전시가 돼있었고, 눈 앞에서 개고기를 절단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보기가 상당히 껄끄러울 정도네요. 성남시는 어떤 입장인지도 궁금해요.

[기자]
네, 성남시 해명이 황당했는데요. 시간이 많이 지나서 어쩔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성남시 관계자
“시기별로 아마 해석이 좀 다르실 수 있을 것 같고 정비 당시엔 원하는대로 됐었기 때문에 홍보 내용도 그렇게 나갔었던 것 같고 지금은 시간이 좀 흘렀잖아요”

[앵커]
성남시 입장을 들으니 오히려 화를 키우는 해명이 아닌가 싶은데, 동물보호단체들 시위도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지난주에도 모란 시장 앞에서 개시장을 철폐하라고 시위를 이어갔고요. 개고기가 한 번도 모란시장에서 사라진 적은 없다면서 '기만'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성남시가  이미 발표한대로, 개 식용 판매를 감시 단속하라고 계속 촉구 하고 있습니다.

이지연 / 동물해방물결 대표
“일각에서 묘사됐던 것과 달리 모란시장에서 사실 개 지육이나 보신탕 판매가 완전히 사라진 적은 그동안 없었고, 4년이 지나고 있는데, 완전한 철폐 이루어지지 않아서 다시 한 번 매우 실망스러운 입장이고….”

[앵커]
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모란시장엔 아직 개고기?'의 느낌표는 '언과기실!' 로 하겠습니다.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다'라는 뜻이죠. 말만 과장되게 부풀리는 걸 비유한 건데, 자랑이 지나치면 실망은 더 커지는 법이죠.

[앵커]
네, 두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2시 대 10시?' 입니다.

[앵커]
2시 대 10시, 요즘 여의도에서 뜨거운 시간이잖아요. 2시 청년, 10시 청년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들끼리 옥신각신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거죠?

[기자]
네, 청년 정치인들이 여의도에 등장하는 시간에 빗대 비교한 말입니다.

[앵커]
이 싸움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기자]
먼저 정부의 청년 정책을 지원하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최근 여권을 향해 거친말을 쏟아내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와 '이준석계' 청년 정치인들에게 정치말고 사회생활 경험 없는 '여의도 2시 청년' 이라고 직격한 게 시작입니다. 한 마디로, 특별한 직업 없이 유력 정치인과의 관계에만 매달린다고 폄하한 건데요. 라디오와 방송에도 연일 출연해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장예찬 / 청년재단 이사장 (어제, CBS 라디오 '한판승부')
“이게 오후 시간대에 2시에 보통 청년들은 공부를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고 있잖아요. 취준(취업준비)을 하거나. 그런데 국회에서 열리는 행사 오후 2시에 하는 거 어슬렁거리는 거…”

[앵커]
이 전 대표 측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죠?

[기자]
네, 이 전 대표는 바로 "예찬이가 어느 길을 가도 호구지책"이라고 반격을 했고요.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부모님 부동산 재산까지 함께 신고한 것이라는 반박을, '이준석계' 임승호 전 대변인은 "국회의원 이름을 빌려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을 어슬렁거리는 여의도 10시 청년"이라고 했습니다. 장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위해 현직 의원에게 부탁했던 것을 비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최근 윤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이는 이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청년 지지층도 두 갈래로 나뉘는 양상인데, 당 윤리위가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냈죠?

[기자]
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어제 "당내 정치적 자중지란이 지속되는 것은 더 이상 방치되는 것은 안된다"고 입장문을 내며 사실상 이 전 대표에게 '경고장'을 날렸는데요. 이 전 대표의 반응은 냉소적인 웃음뿐이었습니다. 오히려 방송에 출연해 "당내 가장 큰 분란을 초래했던 언사라고 한다면 당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이라 지칭했던 행위 아니겠나"라며,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앵커]
윤리위의 경고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인데, 토요일인 오늘도 이 전 대표는 멈추지 않고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죠?

[기자]
네, 이 대표는 오늘도 SNS에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그러면서 "당비는 1000원 이상으로 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돼 '윤핵관'의 명예로운 은퇴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두 번째 '2시 대 10시?'의 느낌표는 '지금은 전(戰) 시'!로 하겠습니다. 2시냐, 10시냐 청년 정치인들을 빗댄 시간인데, 당과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추락한 상황은 전쟁 상황과 다를 바 없는데요.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2030의 고민을 해결해주겠다던 이들이 편가르기로 당내 혼란과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 계속되도 괜찮을까요.

[앵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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