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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무설탕 표시 믿고 먹었는데"…설탕 대체제 인공감미료 '주의'

등록 2022.08.29 21:33

수정 2022.08.29 21:50

[앵커]
과자 등 달달한 간식 살 때, "무설탕" 이라고 광고하고 있는 제품은 '일반 간식보다는 낫겠지' 싶어 구매하는 분들 많을텐데요, 제품 포장엔 무설탕이라 표시돼 있지만, 뒷면 작은 글씨로 된 성분표를 찬찬히 뜯어보면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제품이 상당숩니다.

안심하고 먹었다 복통 증세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는데, 소비자탐사대 정은아 기자가 무설탕 식품을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설탕 제로 과자에 무설탕 젤리, 무설탕 음료까지. 소비자 사이에서 건강한 먹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무설탕' 식품들입니다.

조영민 / 서울 마포구
"당(당뇨)이 있어서 되도록이면 설탕이 많이 들어간 걸 안먹을라고 하죠."

이학이 / 서울 서대문구
"맛도 챙기고 건강도 챙기는 생각에서 (선호한다)."

포장 겉면엔 '설탕 제로, 당류 제로' '특정 감미료 무첨가'라는 홍보문구가 가득한데,,, 뒷면 성분표를 보니 말티톨, 폴리글리시톨, 소비톨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물에 잘 녹고 단맛을 내, 설탕 대체제로 각광받는 인공감미료입니다. 

현행 식품표시기준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식품 100g당 당류를 0.5g 미만으로 낮췄을 경우 '무당(無糖)'으로 표시가 가능합니다.

달면서도 칼로리가 낮은 말티톨도 무당 식품의 대표 원료인데, 최근 말티톨을 넣은 식품을 먹다가 복통과 설사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복통 경험자
"제가 임신 혈당이 좀 높아서 당류가 적은 간식을 샀다가…설사를 하고 구토를 하고 복통도 심하고 배가 땅기고"

온라인 카페에도 비슷한 증세를 겪었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는데,,,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선 하루 100g 이상 섭취할 경우 설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문구를 넣도록 의무화했지만, 어떤 성분 때문인지 명시하진 않고 있습니다.

인공감미료도 설탕 못지않게 혈당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차봉수 / 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 교수
"더 중요한 건 얼마를 먹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설탕이면 예를 들어서 한 100g만 먹을 것을 말티톨은 괜찮다 싶어서 300~400g 먹는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더 나쁜 결과를.."

전문가들은 '무설탕'으로 인쇄된 겉면 대신, 반드시 뒷면 성분표를 보고 본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섭취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조언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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