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CSI] 웃돈 거래·예매 대행…특별단속에도 귀성열차 암표 기승

등록 2022.09.05 21:56

수정 2022.09.05 22:01

[앵커]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명절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귀성 열차표도 2년 만에 띄워 앉기 없이 전 좌석 예매로 진행됐는데요. 지난해 추석보다 열차표는 배로 늘었지만, 좌석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예매 홈페이지는 열리자마자 먹통이 됐고, 웃돈 거래에 예약 대행까지 불법 암표 거래도 여전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정은아 기자가 추석 열차표 예매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수서고속철도 추석 예매 마지막 날인 지난달 25일 서울 수서역. 100% 비대면 예매에 고령층의 항의 방문이 이어지고,

"직원이라매! 어른들이 얘기할 때 들어 안 들어"

고향 가는 기차표를 구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전창한 / 서울시 강남구
"환장하지, 돌아버리지. 고향이 저 경상도인데 내려가려는 그 기분이 얼마나 좋아가지고 전화를 한 30분을 해가지고"

서울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정민열 / 서울시 강남구
"(표 구하기) 힘들어. 힘들어. 그럼 말 하나 마나 아니여. 겁나게 힘들어 겁나게."

온라인 예매 오픈 당일 2020년 21만 명, 2021년 18만 명이었던 접속 인원은 올해 83만 명까지 폭증하면서 한 때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매표창구에 줄을 서듯 선착순 입장 후 1인당 3분 이내로 예매 시간까지 제한했는데, 해마다 인터넷 예매가 힘든 이유는 뭘까.

기자
"이번 추석 SRT 예매가 시작이 되는데요. 저도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오전 7시 정각 예매 버튼을 누르자 대기 인원이 3063명으로 뜹니다. 30분의 기다림 뒤 드디어 마주한 예매 창,

하지만, 대부분의 열차는 이미 매진된 상태였습니다. 온라인 예매가 끝나자마자 중고 사이트엔 웃돈을 붙여 열차표를 판다는 글이 올라오고,

기자
"1시인데 (재판매표가) 7개나 올라왔네요"

취소 표를 구해준다는 대행 업자까지 등장했습니다.

현행법상 개인 간 열차표 거래 자체가 처벌 대상이지만,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한 부당거래를 완전히 막진 못하는 실정입니다.

예매 버튼을 자동으로 눌러주는, 매크로 프로그램 앱까지 유통되고 있는 상황. 

해당 앱 개발자는 "언제 나올지 모르는 취소표를 잡기 위해 기약 없이 새로고침하다 4~5년 전 개발했다"며, "부정적으로 활용될까 앱스토어에서 내리는 걸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명절 기간 열차표 불법거래 의심자 8명을 적발해 수사 의뢰한 코레일은, 올 추석 연휴 기간 열차표 부당거래 특별 단속을 벌일 예정입니다.

소비자탐사대 정은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