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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FTX 사태 통해서 본 가상자산 미래는?

등록 2022.11.19 19:30

수정 2022.11.19 19:48

[앵커]
보신 것 처럼 부동산도, 주식도, 요즘 자산시장은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가상화폐 시장은 세계 3대 거래소인 FTX의 파산으로 거세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상 자산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 미래도 함께 내다보겠습니다. 경제부 정준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정 기자, 지난해엔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이 넘을 거란 전망도 많았는데, 현재는 많이 달라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교롭게도 FTX의 파산 신청 딱 1년 전,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국내 거래소에서 약 83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현재는 2300만원 대에서 횡보 중입니다.

[앵커]
거의 4분의 1 토막이군요. 자산 가격이 다 약세이긴한데, 증시보다 훨씬 더 떨어진 이유는 뭡니까?

[기자]
가상자산이 특히 급락한 건 심리에 민감한 자본시장 특성 탓이 큽니다. 그렇잖아도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데 테라-루나에 FTX까지 악재가 잇따르면서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돈을 거둬들인 겁니다.

[앵커]
유독 가상자산에 대형 악재가 자주 찾아오는 원인이 있을텐데요, 어떻게 분석됩니까?

[기자]
제도 미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각국 정부는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면 전통적인 화폐 위상과 충돌할까봐 조심스러웠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개념 이해도 워낙 어렵고요. 그동안 기존 법으로 임기응변 해왔지만 적절한 시장 관리 감독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겁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는 특정금융정보법이 있어서 '제2의 FTX 사태'는 어려울 거라고 한던데요, 금융당국이 보도자료까지 내면서까지 말한 이 주장, 맞습니까?

[기자]
예, 그래서 국내 거래소는 좀 더 안전할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국내 5대 거래소는, 말씀하신 특금법에 따라 고객 예치금을 은행 실명계좌에 분리 보관해야 합니다. 따라서 예치금 유용이 쉽지 않은 건 맞죠. 하지만 특금법은 어디까지나 자금세탁 방지가 목적인 법입니다. 이용자 보호나 산업 진흥, 시장 감시 관련 내용은 빠져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가상자산 관련 법안 14건 정도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데, FTX 사태를 계기로 속도를 낼 것 같긴 합니다.

[앵커]
그런데, 규제를 만들면 시장이 위축될 거를 또 우려하지 않습니까?

[기자]
원래는 그게 고민이었죠. 그런데 지금 루나-테라, FTX 사태를 겪으면서 오히려 적절한 규제를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단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에서도 법 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요.

[앵커]
그럼 가장 궁금한 질문입니다. 가상자산은 다시 오를까요? 

[기자]
글로벌 업계에선 이번 사태로 많은 가상자산 기업이 파산할 거란 경고가 나옵니다. 그래서 아직은 시장 전망이 무척 조심스러운데요. 무엇보다도 자산 가격을 떨어트리는 근본 원인인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도 잘 따져봐야 합니다.

오정근 /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
"미국의 금리 인상 러시가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각 나라가 미비한 가상자산에 관한 규제가 정비가 되면서 오히려 더 좀 탄탄한…"

결국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금 자산 시장은 위험한 안개가 잔뜩 끼어있다, 그러니, 투자에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시장 자체가 고꾸라지는 건 아닐 거다, 줄기찬 금리 인상 기조가 좀 꺾이고 시장이 정리되고 나면 새로운 모멘텀이 생길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예, 결국 판단은 투자자의 몫이지만, 제도 정비 역시, 정부의 몫이기도 합니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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