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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접종해도 걸려" 백신 기피 확산…접종률 한달째 한자릿수

등록 2022.11.20 19:26

수정 2022.11.20 20:31

[앵커]
코로나19 7차 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누적 사망자도 오늘 3만명을 넘겼는데요. 문제는 동절기 추가 백신 접종률은 시행 한달 째, 여전히 한 자릿수입니다. 접종률이 왜 이렇게 저조한 건지, 사회정책부 박재훈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박 기자, 7차 유행 상황부터 한번 짚어볼까요.

[기자]
오늘 신규확진자는 4만6011명으로 [HD1] 일요일 기준 지난달 9일부터 매주 증가추세였지만 오늘은 조금 줄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고요. 특히 위중증 환자는 451명으로 약 2달 만에 최다 수준이고 사망자도 41명 추가돼 누적 사망자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앵커]
정부가 변이에 맞설 개량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참여율이 낮아도 많이 낮네요.

[기자]
정부는 지난달 11일 이후 변이에 대응할 백신 3종을 더 들여와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데 참여율은 저조한 상황입니다. 18일 기준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은 4.3%에 그치고 있고 중증화율이 높은 60대 이상에서도 12.4%입니다. 고령층 8명 중 7명이 백신을 안 맞은 셈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코로나 시대를 3년간 경험하면서 국민들이 백신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긴 했겠죠. 그래도 고령층이나, 취약시설에 경우엔 접종이 필요할텐데요.

[기자]
그동안 방역당국은 취약시설에 찾아가는 접종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쳤죠. 하지만 지금은 요양병원 안에서도 접종을 강요하기는 어려운 분위기가 됐습니다. “접종해도 감염된다”는 인식 때문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손순옥 / 서울 강북구
"4차까지 맞았으니 안 걸리겠지 했는데 집에서 내가 걸리다 보니 집사람도 걸리고 해서. 마음적으로 실망감도 좀 있기는 있었지."

오충석 / 서울 영등포구
"남이 시켜서 백신을 맞아야 된다 안 맞아야 된다 하는 건 통제이기보다는 구속이야."

잊을 만하면 백신 접종시기가 돌아오는 피로감이나,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도 백신 기피를 더하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아야 한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당부인데요. 국민들을 설득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기자]
저희가 3년 동안 7번째 유행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그때마다 유행을 주도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고 있는데요. 흔히 변이는 전파력은 강하나 치명률은 약하다 생각하기 쉽지만 취약계층엔 맞지 않는 말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첫 사망자 발생 후 누적 5000명까지는 2년 가까이 걸렸지만 이후 1만명까진 석 달 미만, 2만명까진 다시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죠. 그만큼 변이 바이러스도 치명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정기석 /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지난 14일)
"그 어떤 단일 감염병도 이렇게 매일 우리 국민 45명을 사망시키는 건 없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당국은 백신 효력이 4개월뿐이라 해도 지금 맞아야 올 겨울 고비를 넘길 수 있다고 설득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정부가 내일부터 접종자에게 문화 체험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접종률로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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