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CSI] '카톡 상담' 200만원·'미달 학과 쪽집게' 70만원…입시 상술 기승

등록 2022.12.20 21:31

수정 2022.12.20 22:19

[앵커]
다음주 대입 정시모집 전형이 시작됩니다. 내 자녀가 가진 내신과 수능성적으로 갈 수 있는 최상위 학교가 어디인지 짚어주는 입시 컨설팅업체가 기승입니다. 저희가 대치동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한 번 상담하는데, 6, 70만 원을 부를 정도지만, 고민하는 찰나 이마저도 자리가 다 차버립니다. 수백만 원을 요구하는 경우도 부지기숩니다. 상담 후 얻은 결과가 불합격이어도 책임을 물을 곳은 없습니다.

입시 컨설팅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박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 한 입시 컨설팅업체. 수능 성적을 토대로 어느 대학을 지원할지 한 번 상담에 60만원인데, 빈자리 찾기가 힘듭니다.

정시컨설팅 업체 관계자
"소장님별로 마감되신 분도 있으시고…컨설팅 비용은 60만원이고요"

분야별 상당사 12명이 집중 도움을 준다는 업체는 온라인 상담인데도 비용이 최고 210만원에 달합니다.

정시 컨설팅 업체 관계자
"200만 원 되기 전에 마감이 돼요. 보통 이 시기쯤 거의 다 마감돼요."

지원자 미달 학교-학과를 저격수처럼 찍어준다는 속칭 '스나이핑' 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정시 컨설팅 업체 관계자
"******과 거기도 작년에 한 명 붙었고…*** 약대랑 그 다음에 **** 약대, 이렇게 붙었어요"

적잖은 부담에도 컨설팅 업체에 수험생과 학부모가 몰리는 건 수험 정보에 대한 불안감 때문.

수험생 학부모
"저희도 지금 안갯속에 있는 것 같아요."

수험생
"재수를 하게 되면 이제 부모님이 '징역 10개월에 벌금 3천만 원'이라는…"

하지만 업체 전문성은 확인하기 쉽지 않고, 상담 후 불합격해도 책임지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윤여정 / 현직 컨설턴트
"컨설턴트의 견해일 뿐이에요. 'XX 이렇고 OOO 이렇고 그러니까 여기 쓰세요' 이렇게 하는 업체들이 솔직히 반 이상이거든요"

입시 컨설팅을 하려면 교육청에 진학상담지도 학원으로 신고해야 하고 상담료도 제한을 받습니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는 진학상담 비용을 시간당 30만원 이하로 제한하는 등 교육지원청별로 상한선을 정해놓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관계자
"(진학지도) 학원으로 저희가 등록을 해 주고 있어요. (그걸 신고를 안 하면 불법이에요?) 무등록인 거죠. 불법이죠,"

무허가 업체가 난립하다 보니 인터넷 등엔 컨설팅 받은 대학에 떨어졌다든가, 엉터리 상담에 돈만 날렸다는 등 불만글이 수두룩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습비 과다 청구 등 불법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해왔다는 입장입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관계자
"매년 합니다. 학원에 대해서 전수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과대광고 등으로 불법 상담이 26건이 적발됐는데, 상담료 과다청구는 단 한 건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부 당국의 무성의한 대응에 수험생 피해는 이어집니다.

소비자탐사대 박한솔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