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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끊이지 않는 유명인 '프로포폴' 오남용…이유는?

등록 2023.02.12 19:15

수정 2023.02.12 19:19

[앵커]
배우 유아인 씨가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프로포폴 오남용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정재계에서 이 사건은 잊힐만 하면 재발되는데요, 프로포폴은 강력한 마약으로 입문하는 '관문 약물'이 될 수 있어 우려가 나옵니다.

차순우 기자가, 반복되는 유명인의 프로포폴 투약 논란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개성 강한 연기로 인기 가도를 달리던 배우 유아인 씨. 유 씨는 향정신성 약물인 프로포폴을 병원 10곳을 돌며 상습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소속사 관계자
"죄송합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유명인 프로포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3년 연예인 이승연과 박시연 씨가 각각 프로포폴을 111회와 185회 투약해 경찰 수사를 받았고, 2021년에는 배우 하정우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은 왜 반복되는 걸까? 우선 다른 마약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처벌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고, 상습 투약의 경우 1.5 배 가중처벌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100여 차례 투약을 한 이승연과 박시연 씨의 경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이 나왔고, 하정우 씨와 이재용 회장도 벌금형에 그쳤습니다.

피로회복과 불안해소 등 치료 목적으로 병의원에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유혹에 빠지게 만든다는 지적입니다.

김희준 / 변호사
"프로포폴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을 못하면, 계속 집행유예 판결이 나올 거니까…"

문제는 프로포폴이 중독성 강한 마약으로 입문하는 '관문 약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겁니다.

프로포폴은 뇌에 수면 신호를 보내는 감마아미노-뷰티르산 수치를 높여 뇌의 도파민 조절 기능을 마비시킵니다.

이는 도파민 다량 분비를 유도하는데, 도파민 조절에 작용하는 주요 마약과 큰 차이가 없는 겁니다.

이해국 /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프로포폴도) 내성이라는 게 생겨서 더 많은 기쁨, 더 강력한 자극을 자꾸 원하게 되는거죠."

유 씨도 국과수 소변 검사 결과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고, 방송인 에이미는 프로포폴로 처음 처벌 받은 뒤 또다시 필로폰을 투약해 징역 3년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승재현 /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남용이 되면 마취제가 결국 사람 생명의 위험을 발생할 수 있고, 중독이 될수록…"

프로포폴은 2020년 기준 825만 명이 처방받았고, 의료용 마약류 투약자의 47%는 프로포폴은 맞을 정도로 다수 시민에게 노출된 상황입니다.

반복되는 유명인의 프로포폴 오남용이 일반인의 경각심을 무디게 만드는 건 아닌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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