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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우물 안 개구리' 한국 야구의 몰락

등록 2023.03.11 19:30

수정 2023.03.23 16:06

[포커스] '우물 안 개구리' 한국 야구의 몰락

지난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의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WBC에 나간 우리 대표팀, 호주전 충격패에 이어 어제 한일전에서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습니다. 가까스로 콜드게임을 면할 정도였는데요. 한국 야구의 몰락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다르빗슈의 슬라이더를 받아친 양의지의 2점 홈런, 이정후의 깔끔한 적시타까지 3대0으로 앞서나갑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습니다.

삼진 5개를 잡던 김광현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뒤이어 등판한 원태인도 2타점 적시타와 솔로포를 맞습니다.

박건우가 솔로포로 추격했지만 맞고, 또 맞고 점수차는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집니다.

왼손 타자가 주축인 일본을 상대로 내세운 정철원, 김원중 같은 오른손 투수들은 모두 난타당했습니다.

각 팀을 대표하는 투수 10명이 나섰지만 1이닝도 책임지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가까스로 콜드게임을 면한 선수들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의지 선수"

한국 야구의 참담한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강철 / 감독
"일본이 잘 했고요, 먼저 잘한 건 인정하고 잘했지만 저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게 이게 다는 아니라고"

유리한 조편성에, 메이저리거 키스톤 콤비의 합류까지 국민적 기대를 받은 WBC 대표팀은 4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김현수 / 주장 (4일)
"이번을 마지막으로 못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서,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거니까 다같이 좋은 성적을"

하지만 1차전에서 호주에 덜미를 잡혔고 일본전에서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국내에서는 구속 150km대 투수만 등장해도 환호하지만 일본은 사사키와 오타티, 야마모토, 다르빗슈 등 제구력을 갖춘 160km대 투수들이 즐비합니다.

그렇다고 우리 선수들 프로 야구 환경이 열악한 것도 아닙니다. 

KBO 10개 구단 선수들의 평균연봉은 1억 5천만원, 미국, 일본을 제외하면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닙니다.

매년 FA계약을 통해 수백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거품 논란'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는 '우물안 개구리'임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야구판 전체가 철저한 자기 반성과 뼈를 깎는 노력없이는 한국 야구의 미래도 없습니다.

도쿄에서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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