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포커스] 888일 만에 벗는다…'마스크의 추억'

등록 2023.03.19 19:06

수정 2023.03.19 20:45

[앵커]
3년 전 마스크 구하려고 새벽부터 줄을 서고, 약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허탕을 쳤던 그때 모두 기억하실겁니다. 실내는 물론 한여름 땡볕 아래서도 하루 종일 써야해서 여간 불편했던 게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면 백신도 치료제도 없던 코로나 초기 마스크는 가장 확실한 보호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차정승 기자가 888일간 반드시 착용해야 했던 마스크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4시간 넘게 줄을 선 끝에 받아든 건 마스크 5장뿐입니다.

이돈평
"아침 7시부터 와서 여태 11시까지 있었는데 얼마나 곤혹스럽냐 이거야."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 환자 발생 직후 마스크 한 장에 5천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나마 품절되기 일쑤였습니다. 

마스크 구매 실패 시민
"어저께도 한 시간 반 기다렸다가 못 구하고 그냥 갔어요."

'마스크 대란'에 정부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매점매석을 단속하고, 수출량을 10% 이내로 제한해봤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마스크 도매상
"(중국 보따리상이) 엄청 많죠. 저희는 도매가가 있잖아요. 그 사람들 와서 소매가로 물건을 사가요 공장에 와서."

급기야 한 사람당 구매가 가능한 요일과 매수를 제한하는 '5부제'까지 강제했습니다.

김상준 / 경비원
"화요일날 사는 날인데, 화요일날 못 샀으니까. 왜냐하면 우리 같은 경우는 무작정 줄 못 서잖아요. (근무 시간이) 24시간인데."

마스크 착용 문제로 시비가 붙어 폭행사건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류영선 / 버스 기사
"계속 고성 지르고 사람도 피해를 주고. 바닥에 침을 뱉고.."

종일 마스크를 써야했기에 귀 뒤 상처는 아물 날이 없었고, 의료진들은 콧등이 헐어버렸지만 가로 18cm, 세로 10cm의 마스크는 백신도 없던 때 유일한 방어막이었습니다.

이제야 알게된 거지만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은 중국이 투명했다면 더 빨리 나올수 있었습니다.

미국과 호주 연구진은 최근 코로나가 우한시장에서 판매된 너구리에서 유래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는 "이 데이터는 3년 전 공유됐어야만 했다"며 중국 정부에 투명한 정보공개를 촉구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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