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단독] 단호해진 김기현?

등록 2023.04.29 19:44

수정 2023.05.02 19:37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하림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단호해진 김기현?'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김재원 최고위원 설화 등에 대응을 무르게 했다.. 이런 비판이 있어왔는데, 어떻게 달라진 겁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그제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현아 전 의원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는데요,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자체 조사결과 문제가 있다는 내부 판단이 서 징계 절차에 들어갈 방침 이라고 합니다. 한 지도부 인사와 직접 통화했는데, "이미 당무감사실에서 소명을 받는 등 조사가 거의 끝났고, 정치자금법  위반 사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주 당무감사위에서 진상조사 차 김 전 의원을 부를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김 전 의원이 받고 있는 혐의는 뭐죠?

[기자]
경찰은 고양정 당협위원장인 김 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수사중입니다. 김 전 의원은 운영회비 명목으로 국민의힘 시 도 의원들로부터 수백만원씩 총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외 당협위원장은 사무실을 둘 수 없어 운영회비도 쓸 수 없습니다.

[앵커]
내부조사와 징계 절차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네요?

[기자]
당 지도부는 당무감사위 발족과 동시에 김 전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청했는데요, 이재명 대표 보란 듯 조사를 시작한 거란 해석도 있습니다. 이 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국민의힘 김현아, 박순자 전 의원은 어떻게 되고 있냐고 반문한 적이 있죠. 김 대표는 이걸 민주당의 '물타기'로 보고 비공개회의에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번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나요?)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되고 있어요? 몰라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순자 의원 수사 어떻게 돼갑니까? 관심없으신가보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박 전 의원은 이미 2022년 12월 29일 대법원 판결에 의해 강제 탈당 조치가 됐다. 다시 묻겠다. 이재명은?

[앵커]
그렇다면 민주당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이재명 대표는 당 차원의 조치가 없냐는 질문에, 그럴 상황이 안된다고 답했고, 윤관석 이성만 의원 탈당 조치 여부에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진상을 조사해서 조치하고 싶은데 실제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나 상황이 되지 못한다.

[앵커]
그럴 상황이 안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겁니까?

[기자]
당이 강제조사권이 없는 만큼 사실 규명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인데요, 하지만 내부 노력 없이 당내 문제에 대한 시선을 외부로 돌리는데 대해선 옳지 못한 태도라는 내부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25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프레임 전환을 시도할 게 아니라 우리의 잘못을 먼저 해소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단호해진 김기현?'의 느낌표는, '앞으로가 본 게임'으로 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이 대표와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방탄정당이란  비판을 받았지만, 국민의힘은 하영제 의원에 대해 당내 의원 55명이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하고 체포동의안가결을 주도했죠. 이는 김 대표가 총선 1호 과제로 정한 도덕성을 강조한 것이도 한데요, 앞으로 이 원칙을 얼마나 지켜나갈지가 관건일 듯 합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윤석열 대통령 영어연설이 사대주의?'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을 한 게 큰 화제였죠. 그런데 이걸 사대주의로 보는 시각이 있나보죠?

[기자]
네, 민주당 친명계 핵심인 문진석 의원은 지지자들이 모인 채팅방에서 윤 대통령이 우리 말로 연설을 하지 않았다며 사대주의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21세기에 사대주의라는 말은.. 역대 대통령 중엔 영어 연설이 없었습니까?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민주당과 정치적 계보가 같은 김대중 전 대통령도 미 의회에서 영어 연설을 했었고요, 이승만, 노태우, 박근혜 전 대통령도 그랬습니다. 김영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우리 말로 연설을 했고요.

[앵커]
우리말과 영어 중 뭘로 연설할지는 어떻게 결정되나요?

[기자]
당시 국제 정세나, 대통령의 영어 실력 등의 요소들을 고려한다고 하는데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옥중에서 뒤늦게 영어 공부를 했지만, 영어 연설을 마다하지 않았고요, 윤 대통령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했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번영을 일궈온 중심축이었습니다."

반면, 영어 구사가 자유로웠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석에서는 영어를 썼지만 공식 연설은 우리말로 했는데, 회고록에서 "외국 정상의 자국어 사용은 그 나라 자부심이 걸린 문제라고 여겼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전임 대통령들 모두 본인들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언어를 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지난 1999년 미국 필라델피아)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목숨을 걸고 싸운 한 한국인이 이제 민주정부의 대통령이 돼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발리)
"영어로 해야 하는데, 그냥 우리말로 하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윤 대통령의 영어 연설을 사대주의로 볼 순 없는 거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이미 전세계인들이 K팝의 한글 가사를 따라부르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죠.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영어 연설 평가를 묻는 여론조사에선 국제감각과 친근감을 보여줘서 효과적이었다는 호평이 60% 넘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 '尹 영어연설이 사대주의?'의 느낌표는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으로 하겠습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어연설을 했을 당시 정청래 의원은 한국말로 노래한 싸이와 비교해 비판했다가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논란이 일자 글을 지웠습니다. 더구나 영어는 이제 국제언어임을 부인하기 어렵고, 우리나라도 국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세계 10위의 경제강국이 됐는데, 사대주의 논란은 철지난 주제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앵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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