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숨기고 싶은 댓글?

등록 2023.05.07 19:40

수정 2023.05.07 23:18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한송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숨기고 싶은 댓글?’입니다.

[앵커]
저희가 단독 보도한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댓글 조작 의혹 이야기죠? 댓글 조작 의심 계정들이 현재는 대부분 휴면됐거나 탈퇴했다죠?

[기자]
네. 저희가 제보 받고 파악한 댓글조작 의심 계정은 12개입니다. 이들 계정은 닉네임 83개로 바꿔가면서 작업을 진행했고 경선이 끝난 2021년 10월 이후엔 활동을 멈췄는데, 이중 11개가 휴면 계정이거나 탈퇴했습니다. 이런 활동으로 1위였던 이낙연 후보 비판 댓글이 5위로 떨어지는 등 실제로 댓글 순위에 변동이 있었습니다.

[앵커]
과거 드루킹처럼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조작을 했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저희가 확보한 480쪽 보고서 형태의 문건의 제목은 '매크로 계정'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여러 전문가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자문을 받아 수작업이나 매크로 프로그램 모두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이경전 /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AI전공)
"(당시에도) 특정한 좌표를 찍는다거나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그런 기술적 수준은 충분히 되었던 상황입니다."

[기자]
댓글조작 의혹 정황 자체가 수작업으로도 가능한 규모였기 때문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단언하진 않은 건데요. 그런 점에서 "매크로를 사용했다는 TV조선의 기사는 근거가 빈약하다"고 한 윤영찬 의원 입장은 사실관계가 틀린 겁니다.

[앵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에선 캠프의 누구도 가담하지 않았다며 해당 문건의 작성 주체를  밝히라는 입장이잖아요

[기자]
네, 저희에게 제보를 했던 해당 구의원은 자신을 민주당 측 관계자라고 밝힌 A씨로부터 해당 자료를 건네받았다고 했습니다.

김민석 / 무소속 강서구의원 (제보자)
최근 저는 3~4월경 민주당에서 일해왔다는 A씨로부터 더불어민주당에서 매크로를 통하여 여론조작을 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관련 자료를 제보 받은 사실이 있었습니다.

[기자]
해당 자료에는 민주당 경선  댓글조작 의혹 뿐 아니라 한동훈 장관 개인정보가 담긴 문건을 포함해 민주당 측에서 수집한 것으로 보이는 상당한 양의 자료가 들어있었습니다. 제보자는 이낙연 캠프에서 만든 걸로 보인다고 했지만, 아직은 좀 더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아직까진 이낙연 캠프라고 특정하진 않고 있습니다. 결국 이낙연 캠프에서 벌어진 건지, 아니면 민주당 내부에서 누군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등은 수사기관에서 밝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 ‘숨기고 싶은 댓글?’의 느낌표는 ‘장두노미!’로 하겠습니다. 머리는 감추었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는 모습을 드러낸 사자성어죠. 당시 댓글 조작을 했던 기록이 영상과 문건으로 남아있는 건데요. 국민의 눈으로 보면 머리든 꼬리든 훤히 드러날 것 같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위기의 회장님, 가정사 넘는 고소전?’입니다.

[앵커]
경영에 복귀한 지 두 달 만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혼외자 리스크가 불거졌어요. 그런데  친모와 고소전까지 벌이고 있죠.

[기자]
네 서정진 회장은 혼외자 사실이 알려지자, 혼외자 친모 A씨가 그동안 공갈과 명예훼손을 해왔다고 곧바로 경찰서에 고소했는데요. 그러면서 친모와의 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된 건 자신이 아니라 친모 A씨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샐러리맨의 창업 신화로 알려진 서 회장, 지금은 기업 부호 3위가 됐죠. 혼외자 친모와  만난 시점이 2001년이라는데, 20년 넘게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 어떻게 드러나게 된 건가요?

[기자]
서정진 회장은 지난해 두 딸이 청구한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통해 20대와 10대인 두 딸을 호적에 새로 추가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입니다. 친족 회사는 계열사로 등록되어야 하는데, 혼외자 생모도 친족의 범위에 들어가게 된 겁니다. 그러면서 친모 A씨가 대표로 있는 인테리어 업체 2곳이 셀트리온의 계열사가 됐고, 언론의 취재 대상이 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아직까지 관계 파탄의 책임을 놓고 서 회장과 친모,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는 건가요?

[기자]
네. 서 회장은 A씨와의 관계 파탄 이유에 대해 'A씨가 B씨라는 또 다른 남성과 관계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입증할 증거도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에 의하면, 친모 A씨는 B씨라는 남성을 강간 등의 혐의로 지난해 말에 고소한 상태였습니다. 오히려 A씨는 2013년부터 서 회장과 B씨 등과 동석한 자리에서 '혼외자 리스크' 대책 회의를 했던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씨
저와 아이들의 존재가 직격탄이 될 수가있다고 얘기를 하니까, 저는 그쪽에서 원하는대로 해줄 수밖에 없었어요.

[기자]
경찰에선 공소시효가 임박한 일부 행위에 대해서는 B씨에게 무혐의를 내렸지만, 다른 행위에 대해서는 아직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서정진 회장 측은 A씨의 주장이 양육비 등을 더 가져가기 위한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정진 회장,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지 2개월 만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기자]
네. 문재인 정부에서 코로나 시기에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주가 역시 고공행진했던 서정진 회장은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자 2021년 회장직을 내려놓았었는데요. 최근 복귀하고 나서 검은색 계열 운동화 착용처럼 엄격한 복장 규정 지침을 내려 논란이 됐는데, 혼외자 리스크까지 가시화된 겁니다. 문제는 개인의 일탈이나 도덕성 논란에 그치지 않고, 서 회장의 친자로 기존 두 아들에 혼외자인 두 딸이 추가로 인정되면서 상속을 비롯한 지배구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위기의 회장님, 가정사 넘는 고소전?의 느낌표는 ‘솔로몬의 명판결이 필요한 때!‘로 뽑아봤습니다. 한 아이를 놓고 서로 자기 아이라고 다투는 두 여인에게 "칼로 나눠라"고 지시해 친모를 가려낸 솔로몬 명판결이 떠오르는데요. 현재 10대 딸은 11년간 한 번도 아빠 얼굴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서 회장과 친모의 고소전이 첨예해질수록, 아이들의 상처는 깊어만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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