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가난한 코인 큰손?

등록 2023.05.13 19:38

수정 2023.05.13 19:49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가난한 코인 큰손?"입니다.

앵커>
거액의 코인 거래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의원이 그동안 이른바 '가난 코스프레'를 해온 걸 놓고 특히 청년들의 반감이 큰 것 같아요.

기자>
우선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유튜브에 출연해 "매일 라면만 먹는다"고 말할 정도로 '가난'을 숨기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매일 라면만 먹어요. 라면하고 만두하고. 그렇게 먹은 지 7~8년 된 거 같아요.”

이런 배경이 있어서인지 후원금 모금 성과도 꽤 좋았는데, 2020년 21대 총선 당시엔 48시간만에 2200명에게 후원금을 받았고, 당선 이후에도 꾸준하게 정치후원금에 대한 '읍소 메시지'를 이어왔습니다. "염치 불구하고 부탁드린다" "운동화를 신고 본회의에 간다" "메모리폼 매트리스로 회관에 산다" 이런 내용들이었고요. 2021년 1월부터는 매년 새해마다 정치후원금 계좌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애 꿀팁'을 올린 후 마지막에 후원금을 부탁드린다고 글을 올려 화제가 됐는데, 당시 돈이 없어서 호텔 대신 모텔 생활을 한다는 취지로도 말을 했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전혀 화제가 될 줄 몰랐고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위트 있는 글과 함께 후원금을 부탁드렸는데요. 그 글을 보고 웃으시면 후원금을 주셔야 합니다.”

앵커>
이걸 '가난 마케팅'으로 부르는 이들도 있던데, 저렇게 말하던 때도 정작 코인을 보유하거나 거래를 했던 건가요.

기자>
제가 가상화폐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2021년 1월 이전의 경우 공개된 지갑이 형성되기 전이라 정확한 추적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김 의원 스스로 2016년부터 코인에 꾸준히 투자해왔다고 밝힌 만큼, "매일 라면을 먹는다"고 했던 2019년에도 어느 정도 투자는 했을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방금 설명드린 정치후원금 계좌를 홍보했던 2021년 초엔 한 코인으로 10억원을 20억원으로 불린 정황이 나왔고요, 특히 60억원 가량 코인 보유 논란이 됐던 위믹스 코인을 집중적으로 거래했던 시기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2월 사이인데, 그 시기에도 구멍난 운동화를 보여주거나 후원금 계좌를 홍보해왔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검소함의 상징이시잖아요.) 아닙니다.
(토탈 얼마예요? 지금?) 이거는 국회에서 준 거고요. 신발은 3만 7000원.
(잠깐만 근데 신발은 엄지 발가락 부분이 구멍이 났어요.) 메쉬 소재라서 그렇습니다.“

앵커>
가난 코스프레를 하던 시절에도 사실상 코인 큰손이었다는 건데, 김 의원의 해명도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김 의원은 '코인 현금화'를 두고 여러 차례 말을 바꿨는데요. 처음엔 대선 전후인 지난해 1~3월 ATM으로 인출한 현금이 모두 440만원이라고 해명했지만, 한 언론엔 "코인을 현금화 하지 않았다"고 했고요.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2월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8억원을 가상화폐 거래소에 은행에 이체했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나온 보도들은 대부분 가상화폐 전문가들이 추적한 것이어서, 실제 국내에서 해외 거래소로 반출된 건 추적하기가 어렵기도 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김 의원이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약 넉달간 48회에 걸쳐 100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을 이체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세탁을 목적으로 '쪼개기 인출'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더해지며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첫 번째 물음표 "가난한 코인 큰손?"의 느낌표는 "작전주는 손절매!"입니다. 정계입문 당시엔 나름 '청년정치 우량주'로 야권에서 주목을 받았던 김 의원이 이번 코인 사태로 오히려 작전주에 가까운 정치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당내에선 손절매까지 거론되는 분위기인데, 내일 민주당 의총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조국, 출마의 자유?"입니다.

앵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조국 부녀 중 한 명은 출마할 것 같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군불을 뗐고,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도 "출마는 본인 자유"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박지원/ 前 국정원장
“저는 나올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는 집토끼를 뭉치게 하는 역할은 굉장히 클 거예요.”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운
“누구나 출마의 자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물론 부녀가 함께 출마하는 것도 자유고, 관심이 많이 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 재판이 안 끝났잖아요

기자>
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혐의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유죄 판결을 받고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1심 판단대로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당선 무효형이 나오는 형량입니다. 또 딸 조민씨도 검찰이 정경심 전 교수 기소 당시에 '입시 비리' 공범으로 입건했기 때문에, 정무적 판단 등으로 아직까지 미뤄졌습니다만, '기소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출마는 가능하다는 거죠?

기자>
네, 최근 민주당이 차기 총선 공천룰을 개정하면서 조국 전 장관의 출마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이재명 방탄룰'로 비판받았던 조항이죠.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재판을 계속 받고 있는 자'를 부적격 처리하던 조항을 '중대한 비리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로 모호하게 바꾸면서 대법원이 형을 확정하지 않는 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구제 카드'가 주어진 겁니다. 다만 민주당에선 오히려 '중대한 비리'라고 포괄적으로 대상을 넓혔기 때문에 1·2심 유죄 여부를 떠나 부적격 사유에 따라선 심사 대상이 오히려 강화됐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당사자들 의사는 어떻습니까.

기자>
조국 전 장관은 최근 법학 이론 책을 내고 북콘서트를 하면서 잇단 공개 행보에 나섰는데, 출마설에 대해선 "지금 말하기 곤란하다", 이런 답변으로 말을 아끼는 모습입니다.

조국/ 前 법무부 장관
“(정치에 나오실 의사는 없으신지요?) 목에 칼이 풀렸을 때 발목에 있는 쇠사슬이 풀렸을 때는 뭘 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지 않나….“

딸 조민씨도 "의사로 살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우회적으로 출마설을 일축하긴 했는데, 어제 유튜브를 새로 개설해서 '영상 일기' 같은 메시지를 예고해 '출마설'이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조민 / 조국 前 장관 딸
저 오겹살 좋아하고 닭발 좋아하고 껍데기 좋아해요. 영상일기 같은 것을 남기면 제가 나중에 봤을 때 뭔가 좋지 않을까?

앵커>
민주당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조국 사태'에 대해 비판했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저희가 조국의 강을 확실하게 건넜습니까? 아직도 못 건너고 언저리에서 헤매고 있는데 지금 강으로 풍덩 빠지자는 이야기예요”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단 재판에 집중해가지고 그 재판을 통해서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게 우선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보고요.”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 "조국, 출마의 자유?"의 느낌표는 "내로남불도 자유!"입니다.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조국 전 장관에겐 '출마의 자유'를 말하고, 설화 논란으로 공천 배제 중징계를 받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선 "눈치 본 결정"이라고 비판하는 친문 진영의 논리를 과연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합니다.

앵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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