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사라진 청와대 집기?

등록 2023.05.21 19:37

수정 2023.05.21 19:46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정민진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사라진 청와대 집기?'입니다.

[앵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개방됐는데, 청와대에 있던 물품이 사라졌다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먼저 언론에 개방된 청와대 관저 내부를 한번 보시죠. 거실에는 낡은 소파가 덩그러니 놓여있고, 주방에는 작은 텔레비전과 긴 탁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침대나 냉장고, 접시 같이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들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당초 대통령실은 시민들이 관저 안에 직접 들어가 대통령 내외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게 모두 공개하려고 했지만, 침대나 집기류를 포함한 물건들이 남아 있지 않아 결국 관저를 개방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대통령 부부가 쓰던 물품이니까 대통령기록물인데 기록관에 보관돼 있는 건 아닌가요.

[기자]
당시 대통령실도 관저 내 가구나 집기들이 기록관으로 이관됐는지 확인했는데, 넘어간 것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관련법에 따르면 관저 물품이 모두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돼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대통령 직무수행과 관련된 기록물이나 물품, 선물을 받은 것 정도만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가지고 갔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네 대통령실은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진 한번 보시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자신의 SNS에 공개한 양산 사저 내부와 청와대 관저 모습인데요. 탁자와 의자가 동일한 제품으로 보입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이 일부 물품은 관저에 남겨놓고 나머지는 양산 사저로  들고 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대통령이 사비로 산거면 퇴임 후에 가져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문 전 대통령측이 사비로 관저 내부 물품과 집기들을 샀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실제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사적 비품은 개인 돈으로 구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정도 /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 (2017년 5월)
"앞으로 대통령의 공식행사를 제외한 가족 식사비용, 사적 비품 구입 등은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습니다"

[기자]
하지만 청와대 특수활동비를 사용한 거라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앞서 김정숙 여사가 특활비로 고가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구입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는데요. 당시 재판부가 특활비 일부 내역을 공개하라고 했지만, 문재인 청와대는 끝내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문 전 대통령 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의원은 "침대는 여사님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했고, 다른 물품과 집기 역시 대통령 사비로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물품과 집기가 필요했다면 개방 전 미리 협조를 구했어야 했지만, 단 한 번도 연락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사라진 청와대 집기?'에 대한 느낌표는 '사라진 전현직 대통령의 신뢰!'로 하겠습니다. 지난해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북한 김정은에게 받은 풍산개 3마리를 정부에 반환하면서 '파양 논란'이 일기도 했죠. 정권 교체기 전현직 대통령 사이 이관 물품을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눈앞에 놓인 작은 이익을 쫓으려다 결국 국민들의 지지를 잃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할 겁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는 '대통령 발목 잡는 여당?'입니다.

[앵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그걸 못 따라가고 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먼저 보시죠.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에 비해 2.3% 포인트 오른 41.5%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40%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최근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히려 떨어져, 민주당에 역전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당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데 그 이유는 뭡니까?

[기자]
한마디로 국민의힘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곡관리법과 간호법 처리에서도 민주당의 입법 폭주가 반복됐는데, 여당이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새로운 정책이나 아젠다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율 / 명지대 교수
"입법 저지를 할때 최대한도로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야 돼요. 그런데 기껏해야 퇴장하고 나가서 재의를 요구하겠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사실 여당이 왜 있는지를…"

[앵커]
민주당에선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까지 악재가 이어지는데도 반사이익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2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한번 보시죠. 김남국 의원 코인 사태로 대폭 하락했던 민주당 지지율이 상당수 회복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떨어지면서 역전됐습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청년층에게 민감한 가상화폐 이슈를 부각시키기 위해 '김남국 코인 논란'을 '코인게이트'로 규정하고 진상조사단까지 꾸렸습니다. 직접 게임업체 본사를 찾아가기도 했는데요. 진상조사는커녕 반론만 듣고 왔다는 지적입니다.

장현국 / 위메이드 대표
"김남국 의원을 모르기도 했고요."

김성원 / 국민의힘 의원
"그러니까 김남국 의원도 모르고"

장현국 / 위메이드 대표
"네"

김성원 / 국민의힘 의원
"김남국 의원이 거래했는지도 모르고?"

장현국 / 위메이드 대표
"네. 이사회에 이상 거래든 어떤 형태의 거래를 보고한 적은 없습니다"

[앵커]
여당이 이런 지경이면 인물 영입이라든지 쇄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현재 최고위원 6명 가운데 2명이 설화 논란으로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당의 홍보 업무를 총괄할 홍보본부장도 한 달 넘게 공석이죠. 김기현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경쟁력 있는 인물을 직접 챙기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입니다.

김형준 / 배재대 석좌교수
"(김기현 대표가) 위원장을 맡아서 인재를 영입을 한다든지 그것도 없잖아요. 지도자가 어떠한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그런 리더십을 보여줘야 되는데…."

[앵커]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 '대통령 발목 잡는 여당?'에 대한 느낌표는 '수직이 아닌 수평 관계로!'로 하겠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여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대통령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대통령이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다보니 여당이 경색돼 있다는 겁니다. 정부 여당은 '2인 삼각' 구도와 같은데, 국정운영을 두고 대통령과 여당이 호흡을 맞춰 함께 나가지 못한다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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