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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앵커의 한마디] 계란으로도 바위는 깨진다

등록 2023.10.19 19:27

수정 2023.10.19 19:43

[앵커]
어제 민주당 권리당원 2000명은 이재명 대표의 직무를 정지해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습니다. 그들이 문제 삼은 건 바로 당헌 80조인데, 부정부패 관련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는 직무가 정지된다는 조항이죠.

정치적 탄압일 때는 예외로 한다는 단서 조항을 꼼수로 넣긴 했지만, 그들은 이 대표가 수사와 재판일정으로 정상적인 당무를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법원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백광현|민주당 권리당원 (어제)
더불어민주당은 오로지 이재명의 방탄만을 위해서 당원들의 자부심이었던 당헌 80조를 짓밟았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의원으로서 당대표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앵커]
서명을 주도한 백 씨는 "민주당엔 개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정상적인 당원도 많았다"면서 "옳지 못한 일에 저항하는 건 민주당에서 배웠다"고 했습니다. 이런 노력들은 얼핏 헛수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거 역사를 보면 옳은 길을 가려는 작은 노력들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조선말기 흥선대원군은 날으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세를 누렸지만, 존재감이 없던 최익현의 상소 두번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집권 5년차 때 나온 첫번째 상소는 결과적으로 최익현을 탄핵시켰는데, 경복궁 재건으로 민심이 얼어붙은 이후 나온 두번째 상소는 대원군의 하야로 이어졌죠.

지금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정치적 쟁점으로 변질돼 있지만, 민주당원들의 이런 노력은 우리 사회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는 힘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앵커의 한마디는 "계란으로도 바위는 깨진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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