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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앵커의 한마디] 누가 아픈 걸까?

등록 2023.11.06 19:46

수정 2023.11.06 19:57

[앵커]
지금 여권에선 이준석 전 대표와의 통합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이 자신을 찍어냈다고 서운해 하지만, 당 주류는 그동안의 언행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는 반응이죠.

출처: 유튜브 '매일신문 프레스18'
이준석ㅣ前 국민의힘 대표 (2021년 3월)
(지인이) 나한테 '너 이러다가 안철수가 서울시장 되고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어떡하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지구를 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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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前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16일)
국정 운영의 방식이 엄석대처럼 투박하지 않기를 바랐고, 간신배들의 아첨 속에 대통령께서 벌거숭이 임금님과 같이 되지 않기를 기대했습니다.

특히 징계의 원인이 된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도 아직 다 풀린 게 아니고,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도 멈추질 않고 있어 당내 거부감은 여전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만나겠다고 부산까지 찾아간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조롱하듯 영어로 말한 건 선을 한참 넘은 행동이었습니다.

이준석ㅣ前 국민의힘 대표 (지난 4일)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우리의 일원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린턴(인요한) 씨, 제가 환자인가요?

미국 예일대의 정신과 교수는 "한국계라는 이유로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비아냥대면서 한국어로 이야기 했다면 인종차별로 퇴출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굳이 학자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 전 대표 이런 독선은 화를 부르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인 위원장도 "외국인으로 취급받으니 힘들고, 섭섭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아버지 뻘인 윤 대통령을 향해 환자라고 한 부분에선 그 치기에 말문이 막힐 지경입니다. 당 대표까지 지낸 그가 정말 당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하면 당이 선택받을 지 고민해서 혁신 과정에 그 고민을 녹여내야 할 겁니다. 지금처럼 대통령과 당을 가망이 없는 시한부 환자로 취급한다면, 딴살림을 차리려는 명분 쌓기로 볼 수밖에 없죠. 타협을 모르는 젊음이 예의까지 잃으면, 그건 패기가 아니라 치기 어린 객기가 된다는 것, 한때 젊은 리더의 상징이었던 이준석 전 대표는 평범한 그 상식을 잘 모르는 걸까요.

오늘 앵커의 한마디는 '누가 아픈 걸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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