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해드린대로 송 전 대표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인 쟁점은 증거인멸 우려였습니다. 송 전 대표는 그동안 구속영장을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고 공언해왔지만, 휴대폰과 하드디스크에 발목이 잡혀,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윤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 조사에선 입을 닫았던 송영길 전 대표는 영장심사엔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습니다.
송영길 / 前 민주당 대표 (어제)
"법원에선 변호인과 잘 상의해서 겸손하고 성실하게 소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안사안마다 검찰과 부딪히며 6시간 넘게 공방을 벌였습니다.
그 중, 휴대폰과 하드디스크를 놓고 양측의 주장은 팽팽히 엇갈렸습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기존의 휴대폰을 폐기하고 이른바 깡통폰을 제출했다고 주장하며 차명폰으로 수사 동향을 파악한 정황 등을 들었습니다.
이에 송 전 대표는 휴대폰은 프랑스 대학에서 제공한 현지폰을 입국하면서 바꾼 것뿐이라고 맞섰습니다.
불법 정치자금 조달 창구로 지목된 이른바 '먹사연'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도 검찰은 증거인멸의 정황이라 봤지만 송 전 대표는 정기적인 교체였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추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는게 법원의 판단이었습니다.
송영길 / 前 민주당 대표 (지난 2일, 포항 북 콘서트)
"구속영장 청구하면 저는 기각시킬 자신이 있고, 제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시기가 12월 안에는 오기 때문에…."
그의 호언장담은 결국 물거품이 되었고, 5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을 지내며 승승장구해온 24년 정치인생도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TV조선 윤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