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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한파 속수무책…전기차 관리 어떻게?

등록 2024.01.24 21:43

수정 2024.01.24 21:46

[앵커]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이어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비상이 걸렸습니다.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전기차를 계속 타도 되는 건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요즘 같이 추울 때 전기차 성능이 얼마나 떨어집니까?

[기자]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노르웨이에서 시험해봤는데요. 전기차 31종류를 조사한 결과 0도에서 -10도 사이일 때 주행 거리가 보통 때보다 11%에서 32% 더 짧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히터를 전혀 틀지 않았을 때 얘깁니다. 게다가 요즘처럼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에선 주행 거리가 더 많이 줄어듭니다.

[앵커]
그럼 가다가 나도 모르게 차가 설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갑자기 멈추는 건 아니지만, 남은 주행거리만 믿고 충전소로 가다가 배터리 잔량이 너무 빨리 떨어져 당황했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히터 사용량 같은 변수를 생각하지 못한 겁니다. 최근 영하 30도 이하의 한파가 몰아친 미국에서는 도로마다 방전된 차가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배터리 성능이 왜 그렇게 떨어지는 건가요?

[기자]
전기차는 리튬 배터리 쓰는데요. 액체 전해질을 타고 리튬 이온이 이동하는데 추우면 전해질이 고체로 변하면서 뻑뻑해집니다. 리튬이 잘 돌아다니지 못하면서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는 겁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추울 땐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배터리가 너무 차가워지지 않도록, 주차와 충전 모두 되도록 실내에서 하고 충전할 때는 급속보다는 완속 충전이 좋습니다. 배터리를 많이 쓰는 히터보다는 열선을 사용하고 블랙박스를 꺼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앵커]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기자]
네, 차를 야외에 둘 수 밖에 없다면 차가워진 배터리를 예열하는 게 중요한데요. 전기차에 있는 예열 시스템을 이용해 미리 데워주면 주행 성능은 물론 충전 속도도 올라갑니다. 운전 습관도 중요합니다.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피하도록 에코모드로 해두면 주행거리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손선익 / 현대차 하이테크명장
"날씨가 많이 추우면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용량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항상 50% 이상에서 80% 그 사이에는 배터리를 늘 충전 관리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기후위기로 앞으로 극한의 추위가 자주 찾아올 것 같은데, 전기차 계속 타도 괜찮은 겁니까?

[기자]
배터리 성능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수백 킬로미터 장거리 주행에는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노르웨이처럼 전기차 보급률에 맞춰 충전소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호근 /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겨울철에도 시내 주행에서 단거리 주행 같은 경우는 전기차가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는데. 기온 변화에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향후 기술이 어느 정도 개발이 된다 하더라도 지금의 리튬이온 배터리 베이스에서는 한계가 분명히 있고요."

[앵커]
전기차 운전하려면 이런 정보도 많이 알아둬야겠군요. 홍혜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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