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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크는 주사' 유행…이상사례 급증에 오남용 '주의보'

등록 2024.02.13 08:19

수정 2024.02.14 07:09

[앵커]
요즘 일부 부모들 사이에 성장 주사, 이른바 '키 크는 주사'가 인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리포트 보신 것처럼 효과를 맹신하고 오남용 하는 경우도 많아 부작용도 속출한다고 하는데요. 이 문제를 취재한 안혜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키 크는 주사, 인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겁니까?

[기자]
네. 키 크는 주사 인기는 맘카페 등 온라인 상에서 뜨거웠습니다. 실제 취재진이 서울에 있는 유명 성장클리닉 4곳을 방문해봤더니,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자녀와 학부모들이 가득했습니다. 일부 병원 접수대 앞엔 성장호르몬제가 품절이라는 안내문까지 붙어 있었고, 예약도 한 달이 걸릴 만큼 찾는 학부모가 줄을 잇고 있었습니다. 키크는 주사 등 소아성장약품 처방 건수는 2022년 기준 19만 건으로, 5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처방 받은 19세 미만 청소년 가운데 5세~9세 비율이 40%를 기록해 어릴 때 일찌감치 성장 관련 처방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네. 키 크는 주사는 연간 비용으로 천만원 가량을 써야 할 만큼 고가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주사가 효과는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온라인 상에서 "효과를 봤다" "효과가 없다"는 얘기가 엇갈립니다. 하지만 학계에선 키 크는 주사가 저신장증 아이들을 상대로 개발돼 이들을 상대로 임상시험이 진행됐고 효과도 입증된 상태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저신장증이 없는 일반 아이들 대상으로는 임상 시험 등 자료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단순히 선제적으로 아이들 키를 키우려고 주사를 맞을 경우 등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는 임상 연구 결과를 찾기 힘든 상태입니다.

[앵커]
성장 주사가 안전하긴 한 겁니까. 부작용 사례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부작용은 저신장증 질환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는데요 식약처에는 출혈과 타박상, 어지러움증, 척추 등에 질환이 생겼다는 이상 사례도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2018년 320건이던 소아 성장 약품 이상 사례 보고 건수는 2022년 1600여 건으로 5배 넘게 늘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한 학부모 자녀는 키 크는 주사를 맞고, 1년 뒤부터 자녀의 척추측만이 심해졌다고 주장합니다. 

김 모 씨 / 주사 부작용 피해 학부모
"정형외과에선 성장 호르몬 주사 맞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많이 척추 측만증이 발견된다는 얘기를..."

하지만 성장 주사와 인과관계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밝혀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주사. 어떤 사람이 맞아야 하고, 주의할 점이 뭔지 알려주시죠.

[기자]
이 성장 주사는 선천적인 성장 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겁니다.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다고 해서, 또 안 클까봐 선제적으로 주사를 맞게 하는 건 아니라는 건데요. 성장주사가 무분별하게 오남용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김민정 /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장
"단순히 키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성장주사 접종은 혈액 검사 등 정밀 진단을 통해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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