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망둑어와 상부상조 '한 집 살림'…호랑무늬딱총새우가 사는 법

등록 2024.03.21 22:49

수정 2024.03.21 22:54

[앵커]
제주 앞바다에서 한 집 살림을 하는 새우와 망둑어가 있습니다. 새우가 집주인, 망둑어가 세입자로 집안 인을 서로 나눠서하는 좋은 사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더 남쪽에 살다 최근 제주로 이사왔다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박재훈 기자가 바닷속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갈색 띠무늬의 망둑어가 꼬리를 흔들자, 굴속에 있던 새우가 고개를 내밉니다.

꼬리를 흔든건 집 밖이 안전하니 나와도 된다는 신호입니다.

망둑어가 집밖에 누가 있는지 망을 봅니다. 안심한 새우는 집을 고칩니다.

시력이 좋은 망둑어가 경비를 서고, 손재주 좋은 새우가 살림을 하면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있습니다.

망둑어가 세입자 새우가 집주인인데, 정식 이름은 딱총새우로 키는 5cm 정도입니다.

집 주소는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 수심 15m 모랫바닥입니다.

이들의 동거가 확인된 건 지난해 11월. 원래는 더 남쪽 바다에서 살다 제주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이사를 왔습니다.

박진호 / 전북대 사범대 과학교육학부 교수
"제주도 연안 일대가 열대 및 아열대 해양생물이 서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이 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집주인 딱총새우는, '호랑무늬딱총새우'란 더 근사한 이름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망둑어와 새우가 더 위쪽 동네로 이사 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수온 상승으로 인해, 부산이나 포항 바다도 제주 못지않게 따뜻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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