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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언어로만 열리는 세계"…'안데르센상 수상자' 이수지가 말하는 그림책

등록 2024.03.27 08:22

수정 2024.03.27 08:41

[앵커]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한 작가 이수지 씨가 본인의 작업과 그림책에 대한 생각들을 털어놨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우리는 왜 그림책을 봐야 할까요.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책을 펼치자 쏟아지는 여름. 한낮의 태양 아래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에는 거센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에는 손에 잡히는 친절한 서사나 명확한 메시지가 없습니다.

그림과 그림 사이를 메우는 건 독자의 상상력입니다.

이수지
"눈을 바쁘게 움직이면서 자기만의 의미를 파악하는 거죠. '오독의 즐거움'이라는 꼭지에서 그런 얘기를 썼는데, 오독할 수 있는 그림책은 얼마나 멋진 것인가…."

작가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을지를 모두 독자가 결정하는 것이 그림책의 큰 매력이라고 말합니다.

이수지
"글은 순서가 있잖아요, 서사가 있고. 아주 짧은 문장일지라도 이미 그 안에 어떻게 읽으라는 지시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림은 그런 설명이 없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펴낸 이번 에세이에는 작가로서 그가 지나온 시간과 창작 철학, 매일의 일상적 삶을 모두 담았습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부터 숏폼까지 볼 것이 넘쳐나는 시대. 하지만 여전히 책만이 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작가는 중요한 것은 책을 대하는 태도라며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도 가르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함께 느낀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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