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단독] 글로벌 투자사인줄 알았더니…불법투자업체 사기 '활개'

등록 2024.03.30 19:25

수정 2024.03.31 21:48

[앵커]
글로벌 투자사로 둔갑한 불법 업체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당국의 등록증을 보여주고, 인터넷 백과사전에 업체를 셀프 등록하며 홍보했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여기에 속아 피해본 액수만 100억원이 넘습니다.

이러한 피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송무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재무부 등록증을 내건 투자자문업체 후이구FX. 60대 A씨는 외환과 가상화폐 등 다양한 분야 투자로 수익을 내준다는 말에 노후자금 8000만 원을 맡겼습니다.

앱에서 수익률을 확인하고는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해당 업체는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연락을 끊었습니다.

A씨
"씨드가 더 커야만 효과가 빠르다(해서) 많이 물린 사람은 3억 이상도 물렸고. 그거(등록증)를 갖다 떡 올려놓더라고요. 믿을 만하다 생각했죠."

알고 보니 모두 사기였습니다.

정윤미 /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대응2팀장
"(가짜 앱에서) 실제로는 투자가 되지 않음에도 엄청난 수익률을 얻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허위의 숫자에 불과하고요."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유명 투자가 레이 달리오의 성을 딴 또다른 업체, '달리오DB'도 고배당 펀드에 투자하는 외국계 투자사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합법적 금융사로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셀프 등재'하는가 하면, 언론을 통해 홍보기사도 냈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도 금융당국에 등록이 안 된 불법투자업체입니다.

금감원은 자체 금융소비자 포털에서 제도권 금융사인지를 확인하고 투자하라고 당부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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