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무너지고 갈라지고' 지진위력 실감…"여진이 제일 걱정"

등록 2024.04.04 21:37

수정 2024.04.04 21:42

[앵커]
25년 만에 최악의 강진이 덮친 대만으로 가 보겠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구조작업이 한창이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가장 피해가 큰 화롄시에 취재기자가 나가있습니다.

서영일 기자! 육로 이동이 쉽지 않았을텐데, 현장까지 어떻게 움직였습니까? 

[기자]
산악지대 도로는 통제하고 있지만, 철도는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저도 오늘 아침 수도 타이베이에서 기차를 타고 이곳 화롄으로 이동했습니다.

다만 여진 때문에 열차가 두어 번 서행하기도 했고 화롄이 가까워질수록 피해 흔적은 더 눈에 띄었습니다.

현재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이틀째 구조와 복구 작업이 진행중인데 여진이 400회 가까이 이어져, 수시로 중단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0명이 숨졌고 38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부상자는 1060여 명, 6백여명은 고립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화롄에서 한국인 여행객 6명이 고립됐단 소식도 있었는데, 외교부는 모두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앵커]
화롄시 상황은 좀 어떤가요? 

[기자]
제가 화롄시에 오후 2시쯤 도착해 시내를 둘러봤는데 바로 뒤에 있는 천왕성 건물뿐 아니라 파손 정도가 심한 건물들이 많아 지진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인근 건물 두 동엔 출입 금지 표시가 붙었습니다.

기둥 철근이 외부로 드러날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이 10층짜리 건물은 강진의 여파로 현재 붕괴 우려가 있어 입주민들이 최소한의 짐만 챙겨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리어우티엔치 / 화롄시 주민
"빌딩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어서 헬멧을 쓰고 있습니다"

급히 대피하느라 짐도 챙기지 못한 주민들은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습니다.

수요안 / 화롄시 주민
"교내 장비들이 다 넘어지고 쓰러지는 장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여진이 올까봐 무섭습니다."

대만 당국은 인근 학교에 수십개 텐트를 설치해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를 만들었습니다.

지진재해 지역으로 지정된 화롄시에는 120억 원의 긴급 지원금이 편성됐습니다.

지금까지 대만 화롄시에서 TV조선 서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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