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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러 '간첩 혐의' 체포 한국인 선교사, 北무역대표부 가족 탈북 도왔다

등록 2024.04.05 14:04

수정 2024.04.05 14:04

[단독] 러 '간첩 혐의' 체포 한국인 선교사, 北무역대표부 가족 탈북 도왔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올해 초 러시아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간첩 혐의로 체포된 선교사 백모 씨가 지난해 북한 무역대표부 간부 가족의 탈북 시도를 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는 백 씨 체포 당시 간첩 혐의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해외 파견 노동자 이탈을 막으려는 북한 당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백 씨는 지난해 6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파견된 북한 무역대표부 직원 박모 씨의 아내와 아들의 탈북 시도를 주도했다.

이 사건은 당시 러시아 공안당국이 실종된 이들 모자를 찾는다는 전단지까지 공개하며 국제사회 주목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이들 모자는 러시아 당국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과정에서 북·러 당국이 백 씨 신상을 파악하고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폭동 사태가 잇따르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 강화의 일환으로 북한 당국이 러시아에서 파견 노동자 탈북을 돕는 백 씨 체포를 요구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향후 탈북을 지원하는 종교단체, 인권단체에 대한 북한과 러시아의 위협이 계속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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