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총선뉴스9

[총선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여론조사 믿지마라"

등록 2024.04.05 21:19

수정 2024.04.05 21:22

[앵커]
총선 정국의 깊숙한 뒷얘기를 들어보는 '총선설명서 서반장 김반장' 시간입니다. 먼저 김정우 반장 주제부터 볼까요.

[김반장]
"여론조사 믿지마라" 입니다. 뭐, 제 얘긴 아니고요, 여야 양당 대표가 한 말인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4일)
"속아서는 안 됩니다. 여론조사, 앞으로는 완전히 외면하십시오. 지금 중요한 것은 투표하면 이긴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4일)
"총선의 결과를 맞춘 여론조사는 사실상 없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여러분이 투표해 주시면 우리가 이기고…"

[앵커]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놓고 두 사람이 거의 똑같은 입장을 내놨는데, 그 배경은 다르다고 봐야죠?

[김반장]
전체 판세에서 우위를 보이는 민주당으로선 '낙관론'이 지나칠 경우 선거 막판 지지층이 이완될 수 있어 '방심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걸로 보이고요. 추격을 해야 하는 국민의힘은 '지금도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줘야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어 박빙 판세에 집중하는 걸로 보입니다.

[서반장]
저희 기자들도 여론조사 보도를 많이 해봤지만, 이번 총선은 특히 들쭉날쭉한 결과가 많더라고요.

[김반장]
서 반장이 보기엔 제일 심한 곳이 어디 같던가요.

[서반장]
지금 가장 많은 여론조사가 쏟아진 곳이 '명룡대전'으로 불리는 인천 계양을 아닙니까.

[김반장]
네 한곳에서만 30차례가 넘는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가장 최근 나온 결과를 모아봤는데, 확실히 들쭉날쭉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ARS냐, 전화면접이냐 조사 방식의 차이 때문으로 보이는데, 오차범위 밖 결과로 주목을 받았던 한 조사의 경우 보정값에 오류가 뒤늦게 발견돼 이렇게 공표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류까진 아니더라도 대부분 여론조사가 오차범위란 게 있기 때문에 판세를 속단하긴 어렵습니다만, 전체적인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야권이 확실히 우세한 상황 아닙니까.

[김반장]
맞습니다. 하지만, 의석수는 여론조사보다 좀더 '보수적'으로 예측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그 이유 중 하나로, 여론조사는 '모든 연령대의 투표율'이 동일하다고 가정하지만 실제론 고령층 투표율이 높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또 보수성향 응답자가 진보성향보다 적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국 유권자 성향을 분석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데, 일부 지역들에선 보수층이 응답 자체를 꺼리는, 이른바 '진보 과대표집' 현상이 일어난다는 분석도 전문가들 사이에선 자주 거론됩니다.

[서반장]
그걸 다른 말로 '샤이보수'라 표현하기도 하던데, 여당의 경우 지난 총선 때도 '샤이보수'가 있다고 희망고문하다가 참패하지 않았습니까.

[김반장]
이번에도 서반장 지적처럼 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를 피하는 보수층이 투표엔 참여하는 '샤이보수'가 되는 게 아니라, 아예 투표장을 안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거 결과로 연결짓긴 쉽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양쪽 모두 어떻게든 지지층을 결집해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려고 사전투표 독려에 집중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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