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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MRO 사업 청사진 그린다'…대형 항공 정비 단지 조성 공식화

등록 2024.04.08 17:34

수정 2024.04.09 09:50

대한항공 'MRO 사업 청사진 그린다'…대형 항공 정비 단지 조성 공식화

대한항공 본사에 위치한 격납고

대한항공이 대형 항공 정비 단지 조성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대한항공은 지난 3월 기공식을 열고 항공 MRO 사업 확장을 공식화했다. 새로 건립될 항공 정비 단지는 연면적만 14만200㎡로 축구장 20개를 합친 규모로 완공 예정 시기는 오는 2027년이다.

MRO는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오버홀(Overhaul·기계류를 완전히 분해하여 점검 ·수리 ·조정하는 일)의 앞글자를 딴 약어로 항공기 운항을 위해 기체, 엔진, 부품 등을 정비하는 작업을 통칭한다. 실제 운항에 필요한 ▲이륙 전·착륙 후 항공기 상태 점검, ▲비행 시간·이착륙 횟수별로 정해진 항공기·엔진·부품 검사 및 부품 교환, ▲항공기·엔진·부품 전체에 대한 종합 점검,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을 예방 등 모든 활동이 포함된다.

항공 MRO의 경우 운항·기체 정비와 엔진 정비, 부품 정비로 구분한다. 기체정비의 경우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타이어, 엔진 오일을 비롯해 항공기 동체, 날개, 배선 등 기체 전반을 점검하는 정비를 포함한다. 엔진 정비의 경우 운항시 가장 중요한 엔진을 다룬다. 부품 정비는 항공기와 엔진에 장착되는 부품 정비를 일컫는다.

대한항공은 본사 내부에 이미 정비본부를 두고 MRO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숙련된 경험 관리로 대한항공은 23년 연속 인명 무사고 운항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영향에 보험요율도 전 세계 항공 업계 최저 수준이다.

항공 정비 단지가 조성되면 지역별 특성화를 통해 체계적 정비 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인천과 김포, 부산에 있는 격납고에서 항공기 정비를 지원하고 있다. 인천 격납고의 경우 2대가 넘는 보잉 747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는 등 중·대형기 정비에 특화되어 있다. 김포 격납고는 중·소형기 정비, 부산 격납고는 기체 정비에 특화되어 있으며, 항공기 페인팅 작업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MRO 사업 청사진 그린다'…대형 항공 정비 단지 조성 공식화
대한항공 엔진테스트셀ETC에서 항공기 엔진을 정비하는 모습


대한항공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MRO 사업 분야는 항공기 엔진 정비다. 대한항공의 경우 1972년 우리나라 항공당국과 미국 연방항공청(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의 인가를 받아 항공기 엔진 수리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1976년 보잉 707항공기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000대에 육박하는 엔진을 재탄생시켰다. 대한항공은 이미 FAA를 비롯해 유럽 항공청(EASA·European Aviation Safety Agency) 등 국내외 12곳으로부터 항공기 엔진, 부품 정비를 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바 있다. 대한항공 엔진 정비 단지가 완공되면 자체 수리 엔진 대수도 현재 연간 100대에서 360대 정도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이 정비 수주 물량을 늘리게 되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MRO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항공 MRO 전체 물량의 절반 가량(2020년 기준 약 1조7000억 원 상당)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MRO 사업(2023년 8월 기준)은 330명(직·간접 고용을 포함) 가량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상태다. 오는 2027년 신 엔진 공장이 가동되면 관련 인력은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한 이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야도 MRO사업"이라며 "항공 엔진 MRO 산업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안전한 항공기 운항으로 고객들이 믿고 탈 수 있는 항공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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