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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中 '서열3위'와 오찬…'정상회담' 논의 했나

등록 2024.04.14 19:26

수정 2024.04.14 19:31

[앵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로 우리의 국회의장 급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습니다. 김정은이 원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차정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대표단을 태운 검은색 벤츠차량이 평양 시내 노동당 청사로 들어섭니다.

대표단을 직접 맞이한 김정은은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두 손을 맞잡은 뒤 세 번이나 껴안았습니다.

지난 11일 방북한 중국 대표단이 방북 셋째날인 어제 김정은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했습니다.

서열 3위인 중국 공산당 최고위급 인사의 평양 방문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입니다.

김정은은 "북중 관계를 시대 요구에 맞게 발전시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이한 만큼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북한 매체들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은)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시면서 우애를 더욱 두터이 하셨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만수무강을 기원한 김정은의 건배 제의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표단 방북을 계기로 "성과적인 결실"을 강조했는데, 2019년 이후 성사되지 못했던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세계 질서에 여러 가지 변화 상황이 있기 때문에 북한은 그 틈새와 공간을 활용해서 자신들의 우호 세력을 최대치로 만들려고 한다고 판단합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정은 방중을 위한 북한의 준비는 지난달 말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다만, 미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한 중국이 북한이 원하는 정상회담에 선뜻 응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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