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尹·李, 135분 차담했지만 합의 못해…"협치 첫 걸음"↔"국정기조 전환 의지 없어"

등록 2024.04.29 21:03

수정 2024.04.29 21:09

[앵커]
긴긴 시간 끝에 만났습니다. 한참을 야당 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기자회견하듯 격문을 읽듯 거의 모든 현안에 대해 지적하고 제안하고 요구했습니다. 총선에서 패배한 여권의 수장으로서 어쩌면 받아들여야할 숙명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엄혹한 현실에 대한 자각과 인정이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비공개 대화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많이 밝혔다는데, 합의문은 없었고, 양측의 해석은 조금 달랐습니다. 첫 발에 큰 성과를 얻기가 쉽지 않았겠죠. 이게 시작이라 생각하고 차근차근 민생을 위한 협치의 길을 걸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있었던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간의 2시간 넘는 차담회 내용부터 홍연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尹대통령
"오랜만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이고, 감사합니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찾은 이재명 대표를 윤석열 대통령이 환한 미소로 맞이합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공식적으로 대담을 한 건 2년 전 대선 당시 5차 TV토론 이후 처음입니다.

尹대통령
"용산에 오셔서 여러 가지 얘기 나누게 돼서 반갑고 기쁩니다."

시작은 화기애애했지만, 이 대표가 10장 분량의 원고를 읽으며 국정을 조목조목 비판하자 분위기는 가라앉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서 스웨덴 연구기관이 독재화가 진행 중이다,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

이 대표가 모두발언을 통해 제안한 의제는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해병대원 특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수용, 가족 등 주변인 의혹 정리, 민생지원금 지급 등을 위한 추경 필요성 등 10가지가 넘습니다.

2시간 15분동안 진행된 회담에 대해 대통령실은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에 방점을 뒀습니다.

이도운 / 대통령실 홍보수석
"민생이 가장 중요한 정치적, 정책적 현안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안일한 상황인식을 확인했다며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민생회복 국정기조 관련해서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기조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보였습니다."

별도의 합의문도 없었습니다.

당초 대화 주제로 거론됐던 총리 인선에 대한 언급은 서로 없었지만, 정책 수행 과정에 대한 이 대표의 지적에 윤 대통령이 DJ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 부활 사례를 언급하면서, 법률수석실 신설을 공식화한 거란 평가가 나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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