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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15분간 작심 비판 "2년간 지배와 통치만"…尹 "이런 얘기 하실 걸로 예상"

등록 2024.04.29 21:18

수정 2024.04.29 22:28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차담회 모두발언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의 극명한 표정변화가 읽힙니다.

15분 동안 이어진 이 대표의 발언, 어느 부분에서 윤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고, 표정이 심각해졌는지, 회담의 분위기를 조성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회담 시작 전 기념 사진을 찍는 두 사람.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표가 자리를 잡지 못하자, 의자를 직접 뒤로 빼주고, 카메라 위치를 손으로 알려줍니다.

이 대표가 모두 발언을 위해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가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을 써 가지고 왔습니다."

양복 안 주머니에서, A4용지 10장, 5400자 분량의 원고를 겸연쩍은 웃음과 함께 꺼내들었는데, 대통령의 시선은 두툼한 종이에 머물렀다 떠나기를

尹대통령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 말씀하시죠."

반복했습니다.

메모지를 준비하고, 볼펜을 손에 쥐며 의자를 당겨 앉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가 회담이 늦었다고 꼬집자 웃음으로 답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용산까지) 한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데 한 700일이 걸렸다고..."

尹대통령
"하하하"

깍지 낀 두 손을 테이블 위에 올린 채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파트너, 노력, 협력, 민생을 말할 땐 고개를 끄덕였지만, 독재, 지배, 통치를 얘기할 땐 깍지를 끼거나 미간을 찡그리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서 저희가 돕겠습니다."

尹대통령
"..."

특히 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을 언급할 땐 지긋이 눈을 감았습니다.

김건희 여사와 주변 인사들을 언급하자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는게..”

한참동안 고개를 끄덕이지 않고 눈을 깜빡이기만 했습니다.

15분간의 이 대표 모두발언 뒤 대통령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습니다.

尹대통령
"좋은 말씀 감사하고...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저희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이 대표가 모두 발언을 하는 동안 두 사람이 눈을 마주친 건 단 두 차례 였습니다.

TV조선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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