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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찰, 대학시위 강제해산 과잉 대응 논란…외신 "섬광탄에 총기 사용" 지적

등록 2024.05.03 16:53

미국 대학가에 가자 지구를 향한 반전시위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이를 진압하는 경찰의 대응 방식을 두고 과잉 대응 논란이 일었다.

현지시간 3일, AP통신은 경찰이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에서 2,200여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과정에서 "경찰이 진압 장비, 전술 차량, 섬광탄을 사용했다"며 "한 경찰관은 컬럼비아대 건물 내부에서 진압 도중 실수로 총을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AP가 든 사례는 각각 지난달 30일 컬럼비아대와 지난 2일 UCLA 강제 진압이다.

뉴욕시 경찰은 성명을 내고 '당시 컬럼비아대 해밀턴홀 1층에 있는 바리케이드 접근 중 총에 부착된 손전등을 작동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총을 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다른 경찰관도 있었지만, 근처에 학생들은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당시 총격 장면이 달린 영상을 넘겨받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

UCLA 시위대 해산 당시에는, 경찰이 진압봉과 헬멧, 방탄조끼 등으로 무장한 뒤 시위대를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섬광탄을 사용하는 모습 등이 방송에 포착되기도 했다.

진압 현장을 중계한 CNN 방송은 '경찰이 UCLA 캠퍼스에서 고무탄으로 보이는 총알을 발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AP는 자체 집계한 결과 전국 43개 대학에서 최소 56건·2,2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폭력 시위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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