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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라떼는 말야' 꼰대의 전당 국회…21대에는 달라질까

등록 2020.06.06 19:32

수정 2020.06.06 21:05

[앵커]
'권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어른'을 꼬집는 말이죠. 이른바 '꼰대'인데요 요즘 국회에선 꼰대문화를 둘러싼 얘깃거리들이 풍성합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초선들이 중진들한테 큰절까지하는 황당한 관례도 있는데, 이런 분위기 속에 꼰대문화를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있어서 오늘의 포커스에서 조명해 봤습니다.

 

[리포트]
통합당 초선의원들의 첫 총회자리. 일렬로 선 초선들 사이에선 '선배님' 소리가 이어집니다.

"선배님들 많이 도와주십쇼"

"선배 의원님들의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급기야 넙죽 큰절까지 올리는데,

"절 한번 올리겠습니다. 허드렛일, 잡일 열심히 하겠습니다"

국민을 모셔야 할 의원들이 중진을 모시겠다는 촌극에 당 안팎에선 "이러니 꼰대당이란 소리를 듣는 것"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통합당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이 나서 '탈꼰대'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정진석 / 미래통합당 의원
"'라떼는 말이야'가 무슨 뜻인줄 아세요? 저거 모르면 꼰대 소리 듣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나무라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선수를 우선하는 '다선 원칙'이 도를 지나칠때가 적지 않습니다. 다선 의원이 인기 상임위 뿐 아니라, 전망 좋고 출입 편한 의원회관 사무실을 선점하는건 약과입니다.

보좌관A
"의원은 선수가 깡패잖아요…다선 의원들이 먼저 조금 더 좋은 곳으로 건너가는 거고.."

보좌관들의 익명 게시판엔 의원들의 갑질을 비난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20대 前보좌관
"성과가 안나오거나 마음에 안들면 질책만 있고.그 방에서 보좌진들 자주 바뀌죠. 3개월 못넘긴다 해서 3개월 방, 국회에서 제일 어렵다 해서 막장방..."

반면 일부 초선들 사이에서는 일상 속 의전을 내려놓는 바람이 붑니다.

'셀프 탕비 공간'을 만들어 커피 타는 직원을 없애고,

박수영 / 미래통합당 의원
"많이 바뀌어야죠 꼰대 문화적인 흔적을..하나하나 찾아서 제가 고쳐 나갈까 합니다."

'의원님'이란 존칭이나 경어체는 금지, '얀'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뉴딜은.. '얀' 생각은 어떻게? '얀'이 말했던 것에... 보좌진들이 의원을 스스럼 없이, 별칭 '얀'이라고 부릅니다.

이용우 / 더불어민주당 의원
"같은 눈높이를 맞춰야지만 되기 때문에 한번 시도를 해서 서로 편하게 자꾸 얘기를 하자…"

의원이면 신분 확인 절차 없이 무조건 패스였던, 회관 출입도, 이번 국회부터는 조금 까다로워진다는 군요, 의원회관에는 최근 이렇게 층마다 스피드 게이트가 설치됐습니다.

취재 기자나 방문객 뿐 아니라, 7월부턴, 의원들도 출입증을 찍어야 회관 방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국회 관계자
"의전차원에서 그동안에 다니셨죠…((이제는)의원들도 출입증을 대고 들어가나요?) 마찬가지로 똑같이 출입하십니다."

여의도에 부는 탈권위 바람, 하지만, 막말과 근거없는 폭로 등의 구태를 털어내지 못한다면, 21대 국회 역시 꼰대의 전당이란 오명을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뉴스7 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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