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김건희 녹취 보도' 편파 논란 가열…서울의소리 "괜히 MBC 줬다"

등록 2022.01.17 21:12

수정 2022.01.17 22:28

[앵커]
물론 유력 대통령 후보 부인이 어느 누구와 무슨 얘기를 주고 받았는지가 궁금하지 않을 국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방송이, 특히 공영방송이 이 내용을 제보 받았다고 해서 방송에 낼 것인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정치적 견해에 따라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우는 분도 있고, 사생활 보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물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매우 중요한 발언이 하나 나왔습니다. 이 녹음을 제보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오늘 언론인터뷰에서 "괜히 MBC 줬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채림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국민의힘은 사적인 통화 내용을 편집해 보도한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임무를 포기했다고 성토했습니다.

여권에선 김건희씨가 "1억원도 줄 수 있다"고 말한 부분이 언론인 회유라고 비판하는데, 이에 앞서 '제대로 월급을 받지 못해 상황이 어렵다'고 한 이 씨의 하소연은 빠진 채 방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최소한의 양심 가진 공영방송이라면 이재명 후보자의 형수욕설 테이프와 배우자 김혜경씨와 관련된 사안들도 당연히 방송해서"

다만 이재명 후보의 통화 녹취도 균형 있게 보도하란 야당 요구에, MBC측은 이 후보의 형수욕설은 '전국민이 알고 있다'고 거부했습니다.

장인수 / MBC기자 (오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새로 나온 팩트가 우선될 수밖에 없습니다. 조선시대 문제됐던 것까지 다 쓰라는 얘기입니까?"

MBC 시청자 게시판엔 "김건희 씨 본인의 해명 기회만 줬다"는 여권 지지층 비판부터 "이 후보 욕설을 언제 방영할 거냐"는 주장까지 400여개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통화를 녹음해 넘긴 서울의소리 측은 중요한 대목이 빠졌다며 자체 공개를 예고했습니다.

백은종 / 서울의소리 대표 (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고요. 괜히 MBC 측에 줬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한 우파성향의 시민단체는 "사적 대화까지 검증이라며 공개한 것은 끔찍한 인권유린"이라며 MBC의 추가방송 금지를 권고해 달라는 진정을 국가인권위에 제기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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