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포커스] 길거리서 밤 새고, 전력질주…'리셀'이 뭐길래

등록 2022.01.17 21:38

수정 2022.01.17 21:41

[앵커]
유명 브랜드에서 한정판 운동화를 내놨습니다. 영하 10도에도 길거리에서 노숙을 해 기다리는가 하면,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전력 질주하기도 했습니다. '그거 '오픈런'아냐?' 하실텐데, 우리가 익히 알 던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왜 이렇게 한정판 운동화를 가지려고 하는 건지, 여기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앞사람을 밀치며 달리고,

"어, 다치겠다! 어어!"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하다 넘어집니다.

100켤레만 파는 한정판 운동화를 사려고, 매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뛰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좀비영화 같다는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다른 매장에선, 영하 10도의 날씨에, 전날 밤부터 패딩과 털모자로 중무장을 하고 밤샘을 하는가 하면,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17만 9천원짜리 이 운동화는 이른바 리셀 시장에서 순식간에 60만 원까지 가격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20만 원 수준이던 또 다른 운동화는 800만 원에 재판매되기도 했죠.

한정판 상품은 희소성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가 높습니다.

김가빈 / 리셀 플랫폼 마켓팅팀
"한정판 거래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있어서, 리셀 시장이라는 시장 자체가 하나의 카테고리가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로…"

일부 젊은층은 '리셀'을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기도 하죠.

부동산처럼 목돈이 필요하지 않은 데다, 즉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9년 2조 3000억 원 수준이었던 전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는 2025년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집욕과 또 과시욕을 충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한정판 상품이 부른 리셀 열풍.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까지 자리잡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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