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다 쓴 줄 알고 버렸는데…펌프형 샴푸·치약의 '배신'

등록 2024.04.19 21:39

수정 2024.04.19 21:50

[앵커]
요즘엔 샴푸나 린스는 물론 치약이나 화장품도 펌프형 용기에 담긴 제품이 흔합니다. 편리하기 때문인데, 문제는 다쓰지 못하고 버리는 양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알뜰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조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잡이만 누르면 나오는 펌프형 용기. 간편함 때문에 쓰임새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튜브형 제품과 달리 용기가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 마지막 한방울까지 다 쓰긴 어렵습니다.

김지혜 / 경기 성남시
"얼마 안 남은 줄 알고 다 썼으면 그냥, 재활용 되니까 그냥 버린다."

얼마나 많이 남을까.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9개 제품을 실험해봤습니다.

펌핑으로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용기를 잘라 봤습니다. 한 손 가득 로션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실험 결과 한 치약은 30% 가까이 내용물이 남았고, 10% 넘게 남는 제품도 4개나 됐습니다.

한 소비자 단체가 10여년 전 실시한 실험에서도 최대 20% 가량 내용물이 남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꾸준히 문제가 지적됐지만, 해결되지 않은 겁니다.

방법이 없는 걸까. 본래 용기에 남았던 샴푸를 리필 용기에 옮겨담아 짜보니 잔량이 거의 남지 않습니다.

펌프 빨대가 길어 더 많은 내용물을 빨아들인 겁니다. 진공 구조 용기를 쓴 일부 회사 제품도 거의 남김없이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대안을 외면하는 건 비용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
"펌프형의 일반적인 그런 것(문제)들이더라고요. 완벽하게 해결하려면 부자재를 찾는 것도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까…"

펌프형 용기에 담겨 적지 않은 소비자들의 돈과 환경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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