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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대피시간 2분 앞당기는 연기감지기…현장에서는 '외면'

등록 2018.12.12 08:50

수정 2020.10.05 13:30

[앵커]
불이 났을때는 초기 경보가 제일 중요합니다. 특히 불이 커지기 전에 유독가스부터 퍼지기 때문에, 가스를 감지하는 연기감지기 설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건물에는 연기감지기보다 느리게 반응하는 열감지기만 설치됐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신준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관이 서둘러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한 사람 더 있어요. 한 사람 더 있어!"

또다른 화재 현장. 시커먼 연기 사이로 구조대가 분주히 움직입니다.

"2층에 있어요!"

불이 난 2곳에서 4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모두 유독가스를 마셨습니다.

화재 인명피해 원인은 유독가스가 화염보다 2배 넘게 많습니다.

실험 결과, 연기감지기가 열감지기보다 2분 이상 빨리 작동했습니다. 만큼 빨리 대피할 수 있습니다.

김정현 / 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연기감지기가 화재를 초기에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조금 더 빨리 대피할 수 있는…."

현행법상 모든 주택에는 연기를 감지하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2015년 이전에 지은 아파트는 열감지기만 설치해도 규제를 받지 않습니다. 처벌 조항도 없어 지난해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율은 37%에 그쳤습니다.

이창수 /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거기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시행이 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올들어 10월까지 서울에서 난 화재는 5천 370여 건으로, 이 가운데 38명이 숨졌습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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