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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시장상인 '울상', 미용실 '미소'…재난지원금에 엇갈린 표정

등록 2020.05.23 19:18

수정 2020.05.23 19:25

[앵커]
어제 기준으로 재난지원금 지급 액수는 12조원이 넘었고, 돈을 받은 가구도 1921만 가구나 됩니다. 전체 가구의 88.5%가 지원금을 받은 겁니다. 이 엄청난 돈이 시중에 풀리면서 거리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상가 위치, 그리고, 품목에 따라서는 지원금의 소비효과를 보는 곳이 제법 있다고 합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재난지원금이 풀린 지역상권 분위기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시중에 풀린 뒤 첫 주말, 재래시장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재난지원금 효과일까? 남대문시장 상인은 아직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안충만 / 구두가게 운영
“저희 가게는 (재난지원금 쓰는 고객이 전체의) 20~30% 정도. 동네 재래시장에서 많이 쓰는 거지. 같은 재래시장이어도 남대문이나 동대문보다는…”

특히 재래시장 중에서도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없는 곳은,

이경자 / 반찬가게 운영
“(지원금이) 카드로 다 나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카드기가 없는 집은 그런 애로점이 있죠.”

매출액 상승이 크지 않습니다.

김태희 / 서울 부암동
"카드기 없는 곳은 카드 없다고 거절하면 서로 불편한 거 아닙니까 그게. 없는 데가 있어요."

재난지원금 효과가 가장 빨리 나타난 곳은 동네 편의점이었습니다.

편의점은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며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고, 시민들은 평소에는 대형마트에서나 사던 비교적 고가의 생필품도 편의점에서 샀습니다.

조광래 / 서울 영등포구
"재난지원금 받아서 생필품도 사고 간단한 것들, 바로 집 앞에 있으니까…"

돼지고기보다 비싼 소고기도 특수를 누립니다.

박현미 / 서울 강동구
"어차피 고기 굽고. 재난지원금도 받고 해서 소고기 파티하려고 왔거든요"

마트 관계자
“(소고기 매출이) 한 20% 성장입니다. 소비가 워낙 많아서. 매출이 저희 전체적으로 20% 성장 아니거든요. 현재 4~5% 전년대비 했을."

그동안 가지 않았던 미용실에 가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강다혜 / 미용실 운영
"원래 커트만 하시는 분들도 기분 전환으로 염색하고 펌도 최근 들어 많이 하시는 것 같고…"

심지어 성형외과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지원금까지 생긴 상황을 파고 듭니다.

성형외과 관계자
"간단한 시술이나 범위 한도 내에서 지원금 한도 내에서 사용 가능하신 부분은 있죠. 문의하러 오시는 분들이 좀 있어서…"

골목 상권을 살리겠다는 정부 의도와 달리, 기분 전환용 소비가 증가하는 일종의 굴절된 모습을 보이는 겁니다.

오정근 /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지역 소상공인들 매출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소비를 진작시키는 데는 큰 효과는 적을 것이다"

논란 끝에 시행한 긴급재난지원금, 정부가 바라는 효과를 얼마나 거둘수 있을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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