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이 판국에 뭘 많이 합니까"…더딘 수해 복구에 힘겨운 추석

등록 2020.09.29 21:37

수정 2020.09.29 21:48

[앵커]
연휴 시작 전부터, 예년보다 명절 기분이 덜 나는게 올해 추석이기도 합니다만, 지난 여름 장마와 태풍 상처를 입은 수해지역은 추석은 커녕 여전히 복구가 걱정입니다.

박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8월 500채 넘는 집이 물에 잠겼던 전북 남원의 한 마을입니다.

마을 곳곳에는 수해의 상처가 여전합니다. 무너진 담벼락은 아직 세우지 못했고 물에 잠겼던 집안은 엉망입니다.

마을 곳곳에는 온갖 수해쓰레기가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이런 참담한 모습을 보일까 걱정입니다.

박남순 / 전북 남원시
"오지 말라고 해도 온다고 그래서 지금 난감하고 있소. 이런 꼴을 보이니까 자식들 보기에도 미안하고…."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잇따라 강타한 경북 동해안 마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담벼락을 다시 세우고 페인트칠을 하며 복구 작업으로 바쁘지만 태풍이 쓸고간 빈자리는 여전히 큽니다.

이옥술 / 경북 포항시
"막막하고 아무것도 없어요. 아저씨 사진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이제. 사진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고…."

이번 차례상은 어쩔 수 없이 간단하게 지내기로 했습니다.

이부영 / 경북 경주시
"가지가지 하자고 하니 담을 그릇도 없고, 삶자고하니 삶을 그릇도 없고…이 판국에 뭘 많이 할 겁니까…."

연휴에도 복구작업에 매달려야 하는 이재민들. 더딘 복구에 힘겨운 추석을 보내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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