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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에도 석탄 밀수출 계속…핵탄두 소형화 가능성도

등록 2020.09.29 11:28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인적·물적 교류를 거의 모두 막은 상황에서도 불법 석탄 수출과 정유 제품 수입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중간보고서는 북한의 제재 회피 실태와 수법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관련 활동도 시사했다. 전반적으로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이 자체 조사·평가와 회원국의 보고 등을 토대로 작성한 이 보고서는 15개국으로 구성된 안보리 이사국들의 승인을 거쳤다.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불법 해상 석탄 수출을 지속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한 회원국은 북한이 코로나19로 교역과 인전 교류를 제한한 지난 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북한의 석탄 수출이 일시 중단됐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3월 말부터는 청진항~닝보~저우산 루트를 통한 석탄 수출이 바로 재개된 것으로 파악했다.

한 회원국은 올해 5월 7일까지 최소 32척의 북한 선박이 석탄을 실어날랐고 그 결과 최소 33차례의 석탄 밀수출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는 내용의 정보를 제공했다.

북한산 석탄은 대부분 중국으로 향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일시 중단 기간에 교역량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패널은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6차례 핵실험 등을 통해 탄도미사일 탄두에 장착 가능한 소형화한 핵무기를 개발했을 수도 있다는 다수 회원국의 평가를 실었다.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가능성은 이미 전문가들이 꾸준히 제기한 사안이지만, 대북제재를 감시하는 국제기구의 공식보고서에 종전보다 구체적으로 명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중 한 회원국은 북한이 침투지원 패키지와 같은 기술적 향상이나 다탄두 시스템 개발을 위해 추가로 소형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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