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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아기부터 퇴직 경찰까지…인니 '실버맨' 구걸 확산

등록 2021.09.27 17:35

코로나19 장기화로 인도네시아에서 온몸에 은색 칠을 하고 구걸하는 '실버맨'(Manusia silver)이 단속에도 불구하고 늘고 있다.

27일 일간 콤파스 등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최근 거리에서 '실버맨' 구걸에 동원된 10개월 아기와 실버맨이 된 퇴직 경찰관의 사연을 조명했다.

지난 25일 SNS에는 전날 밤 자카르타 외곽 남부 땅그랑의 한 주유소에서 찍은 것이라며 온몸에 은색 칠을 한 여성과 아기의 사진이 퍼졌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말 못 하는 아기에게 은색 페인트를 칠할 수 있느냐"며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아기들까지 구걸에 동원되고 있다.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국에 촉구했다.

중바 자바 스마랑에서는 지난 24일 아구스 다르토노라는 이름의 퇴직 경찰관이 온몸에 은색 칠을 하고 거리에서 구걸하다 체포됐다.

아구스는 "돈이 없어서 실버맨이 됐다. 친척이나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부끄러웠다"며 "실버맨이 쉽게 돈을 버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경찰 당국은 아구스에게 생필품과 기부금을 지원하는 한편, 소일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방 정부 조례로 구걸과 돈을 주는 행위를 모두 금지하고 있지만, 최근 이같은 실버맨은 수도 자카르타 뿐 아니라 자바섬, 수마트라섬, 술라웨시섬 주요 도시까지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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