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9

'여자 로빈슨크루소' '남자 우희'…젠더프리 캐스팅 열풍

등록 2019.04.18 21:40

수정 2019.04.18 21:47

[앵커]
남성 캐릭터는 남성이, 여성 캐릭터는 여성이, 연기하는게 너무도 당연했죠. 그런데 요즘 이 고정관념을 깨고, 성별이 다른 역할을 맡는 '젠더 프리 캐스팅'이 공연계에 퍼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홍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프리카로 향하던 배가 부서져 무인도에 갇혀 버린 로빈슨 크루소.

"친구들 안녕? 난 로빈슨 크루소야. 만나서 반가워~"

무인도 표류기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여성입니다. 아동극 최초로 성 고정관념을 깨는 '젠더 프리 캐스팅'을 시도했습니다.

이현지 / '로빈슨 크루소' 역
"여배우가 남자아이를 연기하고 있구나가 아닌 '이현지라는 배우가 모험심강한 아이를 연기하구 있구나'라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초나라 패왕, 항우 앞에서 쌍검무를 추는 우나라의 미인, 우희는 국악계 아이돌 소리꾼 김준수가 연기합니다. 여성 역할을 위해 과장하거나 꾸미기 보다는 본인 목소리 그대로 노래합니다.

우싱궈 / '패왕별희' 연출
"김준수 배우가 최근 2년간 보여준 작품에서 연기를 봤을 때 우희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캐스팅했습니다."

남녀에 상관 없이 연기력만을 바탕으로 배역을 정하는 '젠더 프리 캐스팅'은 남녀가 아닌 캐릭터의 본질에 집중합니다. 성별 교체로 캐릭터를 재탄생시킬 수 있고, 남성 중심 극 문화에서 여성 배우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해 미투 운동으로 전환점을 맞이한 공연계에 남녀 구분없이 배역을 정하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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