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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 기자의 타임아웃] 단장과 감독 사이…주전 4명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라인업

등록 2020.07.02 16:17

[김관 기자의 타임아웃] 단장과 감독 사이…주전 4명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라인업

롯데 허문회 감독 / 연합뉴스

지난 7월 1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라인업에는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 안치홍 등 팀내 주축 타자 넷이 선발 라인업에서 동시에 빠졌습니다. 대신 그 전날(6월 30일) 선발 명단에는 들지 못했던 김동한, 신본기, 김재유, 허일이 선발 라인업에 나섰습니다. 30일 경기 9번 타순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민병헌은 1일 경기에 1번 타자로 출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30일 경기에서 이대호와 안치홍은 3안타씩을 때렸고,손아섭과 전준우도 2안타로 타격감이 괜찮았습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1일 라인업 변화에 대해 30일 연장 승부로 인한 선수 관리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1일 경기에서 승부처가 되면 주축 선수들을 기용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해당 선수들에게도 이런 주전 라인업 변화에 대해 미리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들 넷 모두, 1일 경기에 대타로 출전했습니다. 안치홍, 이대호, 손아섭은 1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쳐냈습니다.


 

[김관 기자의 타임아웃] 단장과 감독 사이…주전 4명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라인업
/ 연합뉴스


#가시방석

1일 경기의 롯데 선발 투수는 장원삼이었습니다. 장원삼은 지난 겨울 성민규 롯데 단장이 영입한 인물입니다. 노장이라서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많지만,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성 단장을 설득시켰습니다.

장원삼은 올시즌 지성준(개인사로 구단 자체 징계 중)과 함께 롯데 구단 내의 단장과 감독의 관계를 투영해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장원삼은 지난 5월 12일 시즌 첫 번째 등판에서 3이닝 10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습니다. 당시 허문회 감독은 그를 2군에 내려보내면서 "이 선택을 잘못한 감독과 그런 선수를 추천해준 사람 때문에 졌다"고 날이 선 말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장원삼의 시즌 두 번째 등판이 바로 1일 경기였고, 롯데는 그 경기에서 패했습니다.

#단장과 감독의 역할
야구단의 단장은 전략을, 감독은 전술을 운용하는 역할이지만, 둘 사이의 권력 분담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한 선이 없습니다. 보통 미국이 단장 쪽으로, 일본이 감독 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한국은 중간 형태라고 말하기는 하는데, 그것도 명확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구단의 로스터는 단장이 꾸립니다. 선수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이냐는 것이죠. 미국에는 경기 라인업까지 단장이 관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라인업 등 경기를 운영하는 부분은 전적으로 감독의 몫입니다. 로스터 영역인 외국인 선수를 감독에게 뽑으라고 하는 구단도 있습니다.

몇년 전 한 구단에서는 주전 유격수 때문에 감독과 단장의 주장이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감독이 해당 선수를 유격수 대신 2루수로 기용하려하자, 단장이 그대로 유격수 기용을 주장한 것이죠. 이에 그 감독은 해당 선수를 1년간 유격수로 기용했습니다. 성과가 좋지 않았음을 단장에게 증명한 뒤에야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단장과 감독의 영역은 이렇게 부딪힐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분쟁이 일어난다는 것은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고, 어찌보면 더 고무적인 일일 수도 있습니다.

# "사장님, 나빠요"
그런데 야구단의 단장 위에는 사장이라는 직책이 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히어로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은 모기업이 있지요. 아직도 한국의 많은 야구단의 '사장님'은 모기업 임원 출신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하나같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습니다. 야구단 사장을 거쳐 SK 텔레콤의 고위 임원으로 재기했던 SK 야구단 신영철 사장이 현재 업계에서는 이 '사장님'들의 '롤모델'입니다.

그러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연히 야구단이 잘 되어야겠지요. 야구단에서 사장이 가장 높은 사람이니까, 사장의 의도대로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필수적이겠네요.

물론 잘 하고 계신 분도 많지만, 이 '사장님'들 중 상당수가 야구단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데에서 문제가 발행하고 있습니다. 올시즌 야구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중 상당수가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단장도 인사권자인 사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지요.

확인된 바는 없지만, 과거 모 사장님이 야구 경기 도중 VIP실 창문을 열고 "중견수 왼쪽으로 이동"이라며 수비수 이동을 외쳤다는 '씁쓸한 전설'도 한국 야구판에 돌아 다닙니다. / 김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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