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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해 예술세계로 통하는 명작들…'이건희 컬렉션'의 색다른 묘미

등록 2022.05.24 21:46

수정 2022.05.24 21:51

[앵커]
김환기 화백의 근현대 작품과 조선시대 백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회장 컬렉션'에선, 이렇게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작품들이 가진 공통점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루라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보름달 형상을 한 조명 아래 18세기 조선백자가 놓여있고, 그 옆엔 근현대 추상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달항아리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현대 작가와, 그 작품에 영감을 준 옛 유물의 만남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다시 문을 연 이건희 소장품 1주년 특별전. 곳곳에서 모인 기증품만 총 355점으로 시대와 장소를 망라한 명품들이 짝을 이뤄 전시됐습니다.

가운데 보살을 중심으로 양쪽에 부처가 놓인 점이 특징인 6세기 불상 옆에는, 최종태 작가의 1992년작 '생각하는 여인'이 위치해 있습니다.

두 조각 모두 사유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짙고 옅은 색채를 여러 번 덧칠해 독특한 질감을 나타낸 현대 작품인 '홍매'와 도자기 표면에 흙을 바른 분청사기가 묘하게 비슷하고, 현대식 벽 책장을 가득 메운 유물들은 조선 후기 책가도를 연상시킵니다.

이현숙 / 전시디자이너
"시대를 뛰어넘어서도 지금의 작품과 삼국시대의 작품이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시간과 문화를 초월해 서로의 예술세계로 통하는 작품들이 색다른 감상 묘미를 안겨줍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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