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전체

'왕실 문화재'로 등록했더니…알고보니 日 시계점서 제작

등록 2023.02.07 07:02

수정 2023.02.07 09:19

'왕실 문화재'로 등록했더니…알고보니 日 시계점서 제작

왕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여겨졌던 은 공예품이 실제로는 일본의 한 시계점에서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돼 14년 만에 문화재 등록이 말소됐다. /연합뉴스

왕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여겨졌던 은 공예품이 실제로는 일본의 한 시계점에서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돼 14년 만에 문화재 등록이 말소됐다.

문화재청은 이달 초 관보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재인 '은제이화문화병'(은으로 만든 오얏꽃 문양 꽃병)의 문화재 등록을 말소한다고 고시했다.

바닥에 찍힌 한자 '소림(小林)'이 일본 도쿄의 '고바야시 시계점'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된 탓이다.

이 꽃병은 대한제국 황실 문양으로 쓰인 오얏꽃 문양 때문에 앞서 2009년 '왕실에서 사용하는 공예품을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이왕직미술품제작소에서 1910년대에 제작했다'고 문화재청이 설명했다.

당시 문화재위원과 전문가들은 유물의 형태, 보존상태, 제작 기법 등을 현장 실사했으나 바닥의 '소림(고바야시)' 압인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 등록은 말소됐지만, 은제이화문화병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계속 관리할 예정이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