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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국 조카, 청문회팀과 조율 암시하며 회유"…檢, 녹취록 확보

등록 2019.09.18 21:02

[앵커]
조국 법무장관 펀드 의혹이 제기된 뒤 관련자들이 일제히 외국으로 나갔다가 얼마전 돌아와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구속된 조 장관의 5촌 조카도 있었지요. 그런데 이 5촌 조카가 다른 관련자들을 회유하는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청문회 절차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회유를 시도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그보다 더 놀랄 일이 있습니다.

조씨가 조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의 팀장급 인물과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는 주장하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해외로 나간 것도 청문회 준비단과의 교감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이 통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조장관 의혹을 숨기는데 관여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은 홍영재 기자의 단독 보도로 뉴스 나인 시작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사모펀드인 코링크PE에 관여한 핵심 3인방과 필리핀으로 출국했던 조국 법무장관의 5촌 조카 조 모 씨.

검찰의 강제수사가 시작되자, 조씨가 국내에 있던 사모펀드 투자사 관계자 A씨를 전화로 회유하는 내용의 녹취파일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6일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녹취파일엔, 조씨가 A씨에게 "청문회 증인으로 나가지 말라"며 회유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씨는 특히 대화 도중 "내가 왜 해외에 나와 있겠느냐"며, 청문회준비단내 특정 인사와의 사전교감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다른 사모펀드 관계자 역시 검찰 조사에서, "조씨로부터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사모펀드 투자사인 웰스씨앤티 최 모 대표가 공개한 또 다른 통화 녹취록에선, 조씨가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 후보자 측이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 그 업체서 돈을 썼는지 빌려 썼는지 모른다고 말할 것'"이라는 발언이 그대로 현실화되기도 했습니다.

조국 / 법무부 장관 (지난 6일)
"저나 제 가족이나 웰스 뭐 이런 회사 자체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어디에 공사를 했는지 자체를 모르고 있습니다"

청문회준비단에서 근무했던 해당 인사는 조 장관 5촌 조카의 발언 내용에 대해, "조씨를 전혀 모르고 통화하거나 연락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조씨가 해외 체류 당시 사용한 인터넷 전화 등 통신내역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녹취파일 내용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검찰의 수사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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