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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거부" vs "보건소가 거부"…31번 환자 진실공방

등록 2020.02.23 19:15

[앵커]
정부는 이번 코로나 확산사태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31번 확진자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역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환자가 의료진의 검사 권유를 거부했다고 발표했었는데, 이 환자는 오히려 해외 여행력이 없다는 이유로 보건소에서 검사를 거부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측 간의 진실공방을 장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의료진의 검사 권유를 수차례 거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지난 19일)
"병원에서는 검사를 권유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31번째 환자분께서는 본인은 해외를 다녀오지 않으셨고 또 증상이 상당히 경증이다 보니까…."

31번 환자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건당국의 발표를 반박했습니다.

"의사의 검사 권유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해외 여행력이 없다는 이유로 보건소가 검사를 거부했다"는 겁니다.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대구 신천지 신도들이 줄지어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환자는 이른바 '슈퍼 전파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31번 환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보건당국이 초동대응에 실패해 방역망에 구멍을 내고도 잘못된 정보를 발표한 셈이 됩니다.

31번 환자의 주장이 거짓일 경우 환자 개인의 잘못이 크지만 역학조사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감염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확진환자의 진술에 일정부분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31번 환자의 주장과 관련해 지자체와 병원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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