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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방류에 충청권 물난리…"8년 키운 인삼밭 호수로 변해"

등록 2020.08.09 19:11

[앵커]
금강 수계에서도 피해가 컸습니다. 전북 진안에 있는 용담댐이 어제 준공 후 최대치까지 물을 방류했는데, 그 여파로 하류에 있는 충청권 일대에 물난리가 났습니다. 특히 금산의 인삼 재배지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삼밭이 거대한 호수로 변했습니다. 햇빛을 가리는 검은색 차양막만 물 위에 떠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키웠던 인삼밭입니다. 물에 잠긴 인삼을 서둘러 꺼내 보지만, 인삼은 이미 상품 가치를 잃고 말았습니다.

이달말 수확을 앞둔 농민은 눈앞이 캄캄합니다.

이정구 / 피해 농민
"8년이라는 기간을 여기에 모든 정성을 쏟았는데 하루 아침에 이렇게 되다보니까. 30%도 못받아요. 가격을…."

금강 수위가 불어나자 용담댐은 어제, 준공 후 가장 많은 초당 2900톤을 방류했습니다.

댐 하류인 충남 금산과 충북 영동 등이 물에 잠겼습니다.

범람한 금강물이 들이닥친 이 식당은 이렇게 콘크리트 벽까지 무너졌습니다.

주민 8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은 119구조대가 보트로 구조했습니다.

정찬희 / 마을 주민
"(마을 이장이)전화가 와서 빨리 피하라고 용담댐에서 계속 흐른다고 그래가지고 애기들 갓난 애기들 분유만 챙기고…."

용담댐 방류로 충청지역 주택 80여 채와 농경지 500ha가 침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지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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