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TV조선 단독] 수천억원 문화융성사업, 최순실이 틀 짰다

등록 2016.10.27 19:49

수정 2016.10.27 21:20

[앵커]
최순실씨는 청와대 인사 개입이나 대통령 패션에만 손을 댄 게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기조인 문화융성의 전반전인 틀까지 짰습니다. 최씨와 차은택씨가 틀과 실행안을 만들었는데, 예산까지 배정되고 거의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TV조선이 최순실씨와 차은택씨 등이 만든 문화융성을 위한 실행안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하누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4년 6월에 작성된 '대한민국 창조문화 융성과 실행을 위한 보고서'입니다. 누군가 펜으로 '위한 보고서' 부분에 줄을 치고, '계획안'이라고 바꿨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일정표 위에, 입을 옷을 메모한 최순실씨의 글씨와 같습니다. '회'를 한 획에 쓰거나 받침 기역을 길게 늘이는 필체가 특징입니다.

글자를 이어쓰고 날려쓰는 습관은 최씨가 독일 법인 등기에 사인한 글씨에도 드러납니다.

최씨는 문화융합을 위한 아카데미와 공연장 설립, 한식 사업과 킬러콘텐츠 개발 등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입니다.

융복합 상설 공연장은 실제로 제주에 건립하기 위해 장소까지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융합 아카데미는 한국관광공사건물 안에 문화창조벤처에 마련돼 진행되고 있습니다. PADAF 융복합공연예술축제도 지난해 열렸습니다.

한식 콘텐츠는 지난해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의 주제였고, 설치 예산만 206억 원에 달했습니다. 공교롭게 최씨 손을 거친 직후인 8월 차은택씨는 '대한민국 문화융성위원 차은택'이라는 이름을 달고 문화 교류 제안서를 썼습니다.

융합문화 등 최씨 계획안과 내용이 겹칩니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는 최씨의 실행안을 집행하는 부처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TV조선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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