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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잠수사들 "희생자들, 반드시 집으로 돌아가길"

등록 2017.03.24 19:41

수정 2017.03.24 19:44

[앵커]
3년 전, 세월호 희생자 수색에 발 벗고 나섰던 민간 잠수사들도 인양 소식을 남다른 감정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당시의 후유증이 지금도 남아있지만, 누구보다도 미수습자 9명이 집으로 돌아가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친 파도에도 주저 없이 물속에 뛰어 듭니다. 오로지 희생자들을 찾겠다는 생각에 하루 4차례의 잠수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순규 / 민간잠수사
“내가 들어가서 과연 살아나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들어가거든요. 그렇게까지 강박관념을 갖고 일을 했죠”

208일간 수색에 참여했던 황대식씨는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를 보며 눈을 떼지 못합니다. 3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황씨 컴퓨터에는 당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황대식 / 한국해양구조협회 상임이사
“나중에 육상에 나와서 가족들도 뵙게 됐을 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심적 부담이 컸습니다”

민간잠수사 50여명이 수습한 희생자는 290여명. 하지만 몸과 마음에 커다란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정신적·육체적 고통보다 더한 건 돈을 받고 참여했다는 오해와 비난. 수색중 2명의 동료가 숨진데 이어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관홍 잠수사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배민훈 / 국제셀프디펜스안전협회 해상안전팀 본부장
“그 분들 후유증으로 해서 극단적인 생각을 해서 이 세상에 안 계시는 분들도 계세요. 정부에서는 솔직히 손 놓고 있는 현실이고.”

민간 잠수사들은 미수습자 9명이 꼭 돌아오길 기원했습니다.

TV조선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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