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심층분석] 반잠수식 선박 거치 '시간 싸움'

등록 2017.03.24 19:44

수정 2017.03.24 19:50

[앵커]
경제부 강동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에 도착했는데, 램프제거 작업이 제때 끝나면서 소조기에 맞출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정말 다행인데, 왜 램프가 열렸다는 사실을 몰랐던 건가요?

[기자]
램프가 열려 있었다는 사실을 미처 발견 못한 것에 대해, 세월호가 바닥에 닿아 있던 왼쪽 부분에 있어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들어올리기 전까지 보이지 않았다는 건데요. 그런데 본격적으로 물위로 끌어올리는 본인양 전에, 상하이샐비지 측은 바닥에서 1m 정도 띄우는 시험인양을 했었죠. 그때 세월호 무게는 물론이고 균형이 잘 잡혔는지 정밀하게 점검을 했습니다. 잠수사들도 들어가서 와이어 상태를 들여다 봤고요. 그런데도 문이 열렸다는 것을 못봤다. 알아채지 못했다 라는 것은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부실하게 했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죠.

[앵커]
일단 반잠수식 선박으로 싣는 과정만 남았는데. 이 작업이 굉장히 어렵다고요? 

[기자]
네, 지금 그쪽으로 옮겨져 있는데, 그 위치에서 이제 고정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인양작업의 절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텐데요 지금 반잠수식 선박은 13m 정도 가라앉아 있습니다. 세월호가 수면 아래로 9m 정도 가라앉아 있고, 새월호를 띄우기 위해 아래 쪽에 설치한 철제빔의 길이까지 합치면 여유공간은 1.5m 정도 밖에 없습니다. 정확하게 깊이를 맞춰야 하는 거죠. 그리고 반 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얹을 수 있는 공간은 160m인데, 세월호는 145m입니다. 그러니까 여유 공간은 약 15m 정도 밖에 없습니다. 육지가 아니라 해상에서 하는 작업이라 반잠수식 선박도 미세하게 움직이고 세월호도 움직이기 때문에 굉장히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상하이샐비지가 쓴 돈이 2000억원이 넘는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당초 상하이샐비지는 우리 정부와 851억원에 계약을 했습니다. 이후에 유실방지를 위한 사각 펜스 설치비용이 추가돼서 총 916억원에 달하는데요. 해수부에 따르면 작업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져서 상하이샐비지는 비용을 2000억원 이상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 천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게 됐지만, 상하이샐비지로서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6800톤 규모의 큰 선박을 통째로 인양하는, 고난도 인양작업을 성공시켜 기술력 있는 업체라는 명성을 세계적으로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중국 언론도 관심이 많죠?

[기자]
네, 중국 관영 언론인 환구시보가 오늘 보도했는데요. 13m인양 성공 소식과 함께 "23일 3시45분, 한국인의 가슴을 할퀸 세월호가 수면위로 떠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네티즌의 반응이 재미있는데요. 사드배치를 겨냥해, 중국이 인양을 도왔는데 한국은 맥 빠지는 소리만 한다. 는 댓글이 올라와있습니다.

[앵커]
네, 강동원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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