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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허술한 미사일 방어망…美 스텔스기로 방공망 무력화

등록 2017.09.26 21:09

[앵커]
이번에 미군의 B-1B 랜서가 동해 NLL 북쪽 공해상에 전개했을 때, 북한은 요격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이 문제를 일차 짚어드렸습니다만 미국 공군 전략무기들은 북한 방어망을 얼마나 뚫고 들어갈 수 있을까요. 윤동빈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북한의 방공망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북한의 조기경보레이더 탐지거리는 500~600km입니다. 원산에서 350km 떨어진 공해상에서 작전을 펼쳤던 B-1B 편대를 탐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은 B-1B 편대가 북한 레이더에 강하게 잡히지 않아 조치를 못 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 대공레이더를 24시간 가동할 전력이 부족해 꺼놓았거나 다른 기술적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의 요격수단 또한 낡은 소련제가 많습니다. 우선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KN-06 지대공 미사일은 러시아의 S-300 요격미사일을 토대로 북한이 개량했습니다. 최대 사거리는 150km, 요격 고도 40km로 B-1B의 한계고도 16km를 넘지만 얼마나 정확도를 보일 지는 미지수입니다.

두번째는 북한 전역에 300기 넘게 배치돼 있는 SA-5 지대공 미사일입니다. KN-06보다 요격성능은 떨어지지만, 최대 사거리 250km에 요격 고도가 40km로 넓습니다.

하지만 B-1B에는 북한 레이더 교란장치들이 장착돼 있기 때문에 요격 가능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1969년엔 북한 미그기가 미군 조기경보기를 격추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방공망을 뚫는 미국의 스텔스 전력은 어떤 수준입니까?

[기자]
이번에 작전을 펼친 B-1B 폭격기는 완벽한 스텔스 기능을 갖추진 못했습니다. 원거리에서 공대지미사일을 쏘거나, 다른 스텔스기가 북한 방공망을 무력화시킨 뒤에 본격적으로 폭격 임무를 수행합니다. 북한 방공망을 무력화시킬 최강의 수단은 F-22 랩터와 F-35입니다. F-22는 본래 공대공 전투 목적이지만 스텔스 기능이 뛰어나 방공망 무력화의 최첨병 역할을 합니다.

북한의 1차 방공망이 무너지면 스텔스 폭격기 B-2 스피릿이 주요 시설마다 18톤의 폭탄을 투하합니다. 미군은 과거에도 스텔스기를 동원해 북한 상공을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략정찰기 SR-71 블랙버드는 1990년까지 요격을 피해 북한 상공을 여러번 횡단했습니다.

1세대 스텔스기 F-117 나이트호크는 김정일의 별장 위에서 급강하 훈련도 했던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다만 F-117은 1993년 유고 내전 때 대공미사일에 격추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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