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종합뉴스 9] 케네디 암살, 54년 만에 봉인 해제…'의문 여전'

등록 2017.10.27 21:18

수정 2017.10.27 21:32

[앵커]
54년 전 46살의 젊은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숨졌습니다. 죽음의 비밀이 담긴 문건들이 공개됐는데, 아직 의문이 많습니다. 국제부 이미지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기자]
밝혀진 문건대로라면 케네디 암살은 소련 사주란 건가요? 오즈월드가 암살 두달 전 KGB 요원과 대화한 사실이 밝혀져, 소련 개입설에 무게가 실린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즈월드는 스스로를 마르크스 주의자라고 불렀고 러시아 여성과 결혼해 1959년부터 2년 동안 구소련에 망명해 살았던 행적 등 소련과 연관이 많았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 통화만으로 소련 배후설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말하기는 힘들거 같습니다. 오히려 CIA가 도청을 하고도 특별히 오즈월드를 경계하지 않았던 점, 그리고 이번에 공개된 내용 중 암살 25분 전에 영국 한 신문사로 미국에서 큰일이 벌어질 거라는 제보 내용이 영국 MI5를 거쳐 CIA에 들어갔는데도 케네디 경호는 평소보다 더 소홀하게 관리됐다는 점은 의문으로 남습니다.

[앵커]
소련은 의심받는 분위기에서 당시 어떤 입장이었나요?

[기자]
1963년은 미소 냉전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여서 당시 미국인들은 소련과 연관이 많았던 오즈월드가 케네디 암살을 실행한 소련 공작원이었다는 설을 믿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함께 공개된 FBI 자료를 보면 오히려 소련은 케네디 암살 직후 미군이 암살 사건을 활용해 소련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공개된 문건에는 "소련 관리들은 대통령 암살로 인한 공백기에 일부 무책임한 미군 장군들이 소련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고 적혀있습니다. 또, 케네디가 죽고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당시 존슨 부통령을 배후로 생각했었다는 메모도 이번에 공개됐고 당시 FBI 국장인 에드거 후버는 암살 얼마 뒤 백악관에 "소련은 케네디 암살이 미 극우파들의 조직적인 음모이자 실질적인 쿠데타라고 판단하고 있다" 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동안 케네디 암살을 둘러싸고 의혹과 설이 난무했는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오즈월드는 사건 이틀 뒤 이송되던 중 나이트 클럽 주인 잭 루비에 총을 맞아 죽었고, 루비도 감옥에서 숨졌습니다. 의문을 풀 당사자들이 모두 의문사했고 오즈월드에게 뚜렷한 범행 동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카스트로 쿠바 의장이 암살을 지시했다는 설, CIA가 케네디의 조직 해체를 막기 위해 암살했다는 의혹, 또 케네디의 베트남 철수 계획에 반발한 군사업체들이 암살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앵커]
당초 케네디 문건을 전체 공개한다고 했다가 막판에 제한했는데, 이유가 뭘까요?

[기자]
평소 음모론을 즐기는 트럼프는 케네디 문건 공개를 자신의 주요 공약으로 내걸 만큼 대중에 공개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었는데요. CIA와 FBI 가 미국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3백건 정도는 비공개로 남겨둬야 한다고 트럼프에 강력하게 건의했고 이것을 받아들였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CIA 와 FBI가 정말 두려워하는 것이 국가 안보인지, 대통령의 암살 첩보를 알고도 지키지 못한 행적들이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건지 의심스럽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그럼, 케네디 암살과 관련한 의혹들은 영원히 기밀로 묶이는 건가? 앞으로 180일 동안 국가 안보와 정책에 큰 문제가 없을지 재검토할 계획입니다. 국가 안보에 민감한 문건들은 편집을 거쳐 공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공개되더라도 케네디 암살 배후가 누구인지를 밝힐 만한 확증이 들어있지는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이미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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